김응용 감독과 송진우 투수코치도 안승민을 올 시즌 마무리 투수로 사실상 낙점한 상태다.
올 시즌 한화 전력에서 가장 큰 문제로 손꼽히는 것은 마운드다.
한화는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박찬호의 은퇴, 양훈의 입대 등으로 마운드가 약해진 상태에서 마무리 자리에 안승민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어 보인다.
지난해 선발투수로 시즌을 시작한 안승민은 4경기에 등판해 4패를 기록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사사구(9개)가 탈삼진(8개)보다 많았고, 피안타율도 3할 8푼 7리에 달했다.
낙제점을 받은 안승민은 지난 시즌 중반 마무리 투수로 '마지막 기회'를 얻었다.
지난해 7월 27일 KIA전 세이브를 시작으로 4연속 세이브를 기록하고, 8월에 6세이브, 9월에 6세이브를 연거푸 달성하며 16세이브를 쓸어 담았다.
구원 등판한 58경기에서 3승 3패 16세이브 5홀드로 시즌을 마무리 했다.
탈삼진 45개를 잡아내는 동안 사사구는 17개였고, 피안타율도 2할 1푼 6리로 선발 등판한 4경기보다 많은 성장세가 나타났다.
지난 시즌 안승민의 화려한 성적 때문인지 올해 구단과 팬들이 거는 기대는 어느 때보다 더 크다.
한화도 올해 안승민에게 생애 첫 억대 연봉(1억600만원)을 안겨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안승민에 대한 기대감이 큰 만큼 지난 시즌에 보인 단점을 보완하는게 필요하다.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단조로운 투구 극복이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숙제다.
이를 위해 체인지업, 커브, 포크 등을 더 가다듬고, 구속과 공의 각도 등을 연마해 더이상 장타를 허용하던 모습을 보여주지 않도록 신경써야 한다.
현재 한화 마운드 4선발의 윤곽이 잡혀있고, 선발 한자리가 빈다고 말이 나올 정도로 내부 경쟁이 치열하지만, 누구를 불펜에 세우고 누구를 마무리에 앉힐지는 모르는 상황이다.
안승민이 한화의 뒷문을 확실히 지키는 마무리로 성장할 지, 다시 한번 선발로 멋진 비상을 보여줄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한화이글스 관계자는 “선발과 마무리 모두 확실하게 포지션이 정해진 선수는 없다”며 “안승민이 올 시즌 마무리로 마운드에 설 확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김영재 기자 youngj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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