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충남도의 여성정책은 인구·사회학적 변화를 반영, 권역별(북부권과 남부권)로 차별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2일 충남도여성정책개발원(원장 민경자)이 발표한 '지방자치 20년 충청남도 여성정책의 변화와 과제' 보고서(연구위원 임우연)에 따르면 2012년 충남의 여성인구는 2132명으로 전체인구의 51%를 차지, 전국 인구의 여성구성비 50.1%에 비해 다소 높은 편이다.
1991년 지방의회 출범 이후 민선5기까지 20년 지방자치기간동안 북부권 개발집중으로 인한 지역내 인구격차가 심화되면서 이를 반영한 차별화된 여성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충남지역 전체인구 대비 북부권은 천안·아산 등의 청·장년(25~64세)층 중심으로 지속적인 인구증가율을 보이는 반면 남부권은 2010년을 제외하고는 청·장년층 인구하락과 함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어 권역별 인구규모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
연령별 인구규모가 상이함에 따라 1인 가구 비중도 북부권은 20~40대 그룹이, 남부권은 60세 이상 실버그룹의 비중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북부권은 청·장년층 여성을, 남부권은 고령층 여성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여성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충남의 정치·행정분야 성평등 수준이 매우 낮다는 분석이다. 2011년 충남 성평등지수 값이 64.49인 가운데 의사결정(정치·행정) 부문의 성평등 수준은 21.47로 가장 낮았다.
충남도내 기초의원 여성당선자(비례포함) 수는 2002년 1명에서 2006년 22명, 2010년 32명으로 꾸준히 증가했으나 전체 당선자 중 여성 비율은 18%에 그치고 있다.
충남 도의원 여성비율은 2002년 11.1%, 2006년 10.5%, 2010년 1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는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며 전국 평균 광역단위 여성비율 15%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충남여성의 정치적 대표성이 2010년 지방선거 이후 더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정책 및 의사결정 과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충남도 5급이상 여성공무원 비율 역시 낮아 2010년 기준 45명 4.5%(성별 공무원 수 가중치 적용시 11.51%)에 그쳤다. 공공행정 영역의 여성 대표성이 취약하다는 지적이다.<표 참조>
임우연 연구위원은 “지방자치 실시 이후 20년 동안 충남도의 여성정책 변화과정을 분석, 여성정책의 새로운 발전 방향을 모색하려 했다”며 “지역여성의 현실은 자신이 거주하는 지방의 행정적 특성과 조건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여성의 현실을 배려한 효과적인 정책을 펼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의화 기자 Apr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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