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세종시 및 충남대병원에 따르면 충남대병원은 18일 금남면 옛 행복청 건물 내 충남대병원 세종의원 개소를 앞두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오는 6월 위탁 방식의 세종시립의료기관(가) 개설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시와 의료진 및 의료장비 구축과 리모델링, 도로 등 인프라 개선, 예산분담 방식 등 세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2개 병원의 초기 단계 응급의료시설 오픈이 가시화되면서, 지난해 말부터 조성된 관계 기관간 갈등양상도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입지상 충남대병원은 행복도시 예정지역 등 남부권, 서울대병원은 조치원읍 등 북부권 응급의료를 양분하는 모양새를 구축한 점에서 그렇다. 또 지난달 중순 이후 국무총리실 등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중재 노력도 한 몫했다.
시와 충남대병원을 중심으로 병원 개설을 둘러싼 상호 대응도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세종시 위상과 미래를 감안할 때, 자연스레 상생 의료가 구현될 수있다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2개 병원간 경쟁구도가 불가피해지면서, 6월 서울대병원 개소 전까지 갈등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
당면해서는 다음주까지 기관별 움직임이 어떻게 나타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유한식 시장의 18일 충남대병원 개소식 참석 여부가 새삼 주목되는 이유다. 조만간 시가 서울대병원과 실무 협상을 통해 발표할 개원 계획에 대한 충남대병원 등 외부 반응도 지켜볼 문제다.
경우에 따라서는 물밑 흠집 잡기가 횡행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세종시와 행복청간 투자유치 성과 경쟁 구도도 이 같은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동안 시는 서울대병원, 행복청이 충남대병원 유치에 공을 들이는 과정에서 상생 구도를 찾기 힘들었다. 일례로 시가 지난해 8월부터 발행 중인 '세상을 이롭게, 세종' 월간지에는 충남대병원 개소 소식이 단 한 줄도 담기지 않았다.
다만 현재 시와 충남대병원간 화해 기류가 흐르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송시헌 병원장과 유한식 시장은 지난 10일 서로 만나 이 같은 얘기를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아직 시장의 충남대병원 개소 행사 참석은 결정되지 않았다”며 “다만 양대 병원 상생 모드가 조성되고 있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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