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功)은 장인 공(工)에 힘 력(力)을 짝지은 글자로서, 힘써 일하여 공을 세운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전국시대 때의 일이다. 초나라가 진나라를 공격했다. 이에 오나라가 진나라에 구원병을 보냈다. 초나라와 오나라는 30리 간격을 두고 빗속에 서로 대치하고 있었다. 비는 10여일이 지나서야 그쳤다. 초나라 좌사 이상이 자기 장군에게 “비가 그쳤으니 오나라가 반드시 공격해 올 것입니다. 바로 방어 태세를 갖추어야 합니다” 하고 건의했다. 초나라가 방어태세를 갖추고 있을 때 오나라 군대가 진격해왔다. 그러나 초나라 군대의 방어 태세를 보고 되돌아갔다. 좌사가 자기 장군에게 “오나라의 군대는 먼 길을 돌아왔습니다. 그들은 왕복 60리를 행군해야 하고, 우리는 30리만 행군하면 됩니다. 지금 공격하면 반드시 이길 것입니다. 그것은 일은 반 만 하고 공은 배나 얻는 이치입니다(事半功倍)”하고 말했다. 그의 계책대로 초나라는 오나라를 격파하는 데 성공했다.
이때부터 사반공배는 “일은 반 만 하고 공은 배로 세운다”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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