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등록제 시행 한달, 등록률 한자릿수로 '저조'

애완동물등록제 시행 한달, 등록률 한자릿수로 '저조'

대전 애완견 1460마리 완료, 등록 대상 10%도 못미쳐 홍보부족ㆍ정서적 거부감에 '내장형칩' 시술 꺼려

  • 승인 2013-03-12 14:03
  • 신문게재 2013-03-13 13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지방자치현장을 찾아서]애완동물등록제 시행 한달

대전시가 생후 3개월 이상의 모든 반려견을 대상으로 동물등록제를 시행한 지 한달에 접어들고 있다. 동물병원을 찾아 등록절차를 마무리한 애완견 개체수는 많지 않은 수준으로 내장형 시술에 대한 인식개선과 시민홍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일부 애완견은 동물등록제 덕분에 길을 잃고 헤매다 동물보호센터에서 주인을 찾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동물등록제는 주택 및 준주택에서 키우는 3개월령 이상의 모든 반려견 소유자들이 자치구에 의무적으로 등록하는 제도다. 동물보호법이 개정됨에 따라 시행되는 것으로 개를 키우는 소유자의 관리책임을 강화하고 유기견을 잃어버린 경우에도 주인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대전에서는 지난달 중순부터 시행됐다.

대전 5개 자치구는 애완동물 등록제를 위해 동물병원 62곳을 대행업체로 지정했다. 애완견과 함께 지정된 동물등록제 대행업체를 찾아 내장형 무선정보인식전자태크(RFID)를 피부밑에 삽입하거나 목걸이 형태의 외장형 칩 등을 착용하면 된다. 인식표에는 소유자의 성명, 전화번호, 동물등록번호가 기재돼 리더기를 인식표에 대면 반려견의 소유자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돼있다.

제도가 시행되면서 최근에는 동물보호센터에서 들어온 유기견중 인식표를 활용해 주인을 찾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대전동물보호센터 신명호 팀장은 “동물등록제가 시행되면서 보호센터에 들어온 유기견 중에서도 소유자의 정보가 확인돼 곧바로 찾아가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며 “주인을 잃은 애완견에 전자칩이나 전자태크만 잘 부착돼 있고 안전하게 구조돼 보호센터에 인계되면 주인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애완견 등록률은 저조한 상황이다. 지난 11일 기준 애완견 1460마리가 등록을 마쳤고 300여마리가 전산 등록절차를 진행중이다.

2011년 말 기준 대전에는 모두 2만3000여마리의 애완견이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어 실제 동물등록제를 진행된 경우는 전체 애완견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등록률이 저조한 데는 애완견 피부밑에 심는 내장형 전자태그에 대한 정서적 거부감과 홍보부족 등이 이유로 꼽힌다.

동물을 등록할 때 내장형 전자태그는 수수료 감면혜택이 있어 외장형 칩보다 저렴하지만, 등록된 애완견의 등록방법을 보면 내장형 칩 795마리, 외장형 칩 608마리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또 동물등록제에 대한 홍보부족과 6월 말까지 계도기간으로 유예를 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동물등록제 유성구 대행업체로 지정된 봉명동 더 펫(the pet)의 길기은 수의사는 “애완견을 하루에 6~7마리씩 등록하고 있으며, 애완견 소유자가 내장형보다는 대부분 목걸이 형태의 외장형인식표를 선택하고 있다”며 “동물등록제를 시행하는 데에는 대부분 공감하는 분위기이나 내장형칩에 대한 안정성을 궁금해하는 견주가 많다”고 전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