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생후 3개월 이상의 모든 반려견을 대상으로 동물등록제를 시행한 지 한달에 접어들고 있다. 동물병원을 찾아 등록절차를 마무리한 애완견 개체수는 많지 않은 수준으로 내장형 시술에 대한 인식개선과 시민홍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일부 애완견은 동물등록제 덕분에 길을 잃고 헤매다 동물보호센터에서 주인을 찾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동물등록제는 주택 및 준주택에서 키우는 3개월령 이상의 모든 반려견 소유자들이 자치구에 의무적으로 등록하는 제도다. 동물보호법이 개정됨에 따라 시행되는 것으로 개를 키우는 소유자의 관리책임을 강화하고 유기견을 잃어버린 경우에도 주인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대전에서는 지난달 중순부터 시행됐다.
대전 5개 자치구는 애완동물 등록제를 위해 동물병원 62곳을 대행업체로 지정했다. 애완견과 함께 지정된 동물등록제 대행업체를 찾아 내장형 무선정보인식전자태크(RFID)를 피부밑에 삽입하거나 목걸이 형태의 외장형 칩 등을 착용하면 된다. 인식표에는 소유자의 성명, 전화번호, 동물등록번호가 기재돼 리더기를 인식표에 대면 반려견의 소유자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돼있다.
제도가 시행되면서 최근에는 동물보호센터에서 들어온 유기견중 인식표를 활용해 주인을 찾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대전동물보호센터 신명호 팀장은 “동물등록제가 시행되면서 보호센터에 들어온 유기견 중에서도 소유자의 정보가 확인돼 곧바로 찾아가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며 “주인을 잃은 애완견에 전자칩이나 전자태크만 잘 부착돼 있고 안전하게 구조돼 보호센터에 인계되면 주인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애완견 등록률은 저조한 상황이다. 지난 11일 기준 애완견 1460마리가 등록을 마쳤고 300여마리가 전산 등록절차를 진행중이다.
2011년 말 기준 대전에는 모두 2만3000여마리의 애완견이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어 실제 동물등록제를 진행된 경우는 전체 애완견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등록률이 저조한 데는 애완견 피부밑에 심는 내장형 전자태그에 대한 정서적 거부감과 홍보부족 등이 이유로 꼽힌다.
동물을 등록할 때 내장형 전자태그는 수수료 감면혜택이 있어 외장형 칩보다 저렴하지만, 등록된 애완견의 등록방법을 보면 내장형 칩 795마리, 외장형 칩 608마리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또 동물등록제에 대한 홍보부족과 6월 말까지 계도기간으로 유예를 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동물등록제 유성구 대행업체로 지정된 봉명동 더 펫(the pet)의 길기은 수의사는 “애완견을 하루에 6~7마리씩 등록하고 있으며, 애완견 소유자가 내장형보다는 대부분 목걸이 형태의 외장형인식표를 선택하고 있다”며 “동물등록제를 시행하는 데에는 대부분 공감하는 분위기이나 내장형칩에 대한 안정성을 궁금해하는 견주가 많다”고 전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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