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못한 충남도가 돼지가격 안정에 나선 것이다. 충남도는 소비 촉진을 비롯해 사육 마릿수 감축 및 양돈농가에게 사료구매자금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경영안정자금 이자를 연 3%에서 무이자로 조정키로 하는 등 축산농가에 대한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관계당국의 이 같은 조치가 좀 더 빨랐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울러 그 같은 조치만으로는 미흡한 감도 없지 않다. 언론 등을 통해 연일 돼지가격 폭락으로 양돈농가가 생업을 포기하는 사례마저 속출하는 이면에는 불합리한 유통구조가 있다. 뿐만 아니라 근본적인 대책도 필요하다.
산지의 돼지가격은 폭락하지만 소비자들이 돼지고기를 사먹는 정육점 또는 음식점에서의 가격은 여전하다. 육가공회사와 유통업자들의 폭리에 감시의 눈을 돌려야 함은 물론 삼겹살 등 돼지고기를 판매하는 음식점들도 가격에 맞춰 음식값을 표기하는지 관계당국의 물가 점검도 필요하다. 돼지고기 소비 촉진운동도 펼쳐야 한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소비촉진운동일 뿐 폭락할 때마다 되풀이하는 소비촉진운동은 말 그대로 '언발에 오줌 누기' 식에 불과하다.
양돈농가 역시 이 같은 돼지가격 폭락에 대한 대비책은 이미 오래 전부터 준비했어야 옳다. 그 대비책 하나가 다름 아닌 동물복지형 축산이다. 좁은 사육시설에 많은 돼지를 몰아넣고 키우는 재래식 양돈에서 벗어나 친환경적 사육시설의 축산, 즉 동물복지형 축산의 도입이 시급하다. 이를 통해 가격이 하락할 때도 일반 시세와 관계없이 제 가격을 받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춰나가야 한다.
요음 소비자들이 원하는 돼지고기 또한 가격이 다소 비싸도 친환경 시설에서 키워 맛좋고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돼지고기인 것이다. 따라서 관계당국 역시 적정 사육 두수를 맞추는 일도 중요하지만 양돈농가를 친환경적 사육시설의 축산농가로 바꿔 나가는 방안 마련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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