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층 아파트 빈집에 밧줄을 이용해 침입, 금품을 훔쳐온 절도범이 검거돼 11일 대전동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이민희 기자 photomin@ |
고층 아파트 빈집에 밧줄 하나로 침입하며 금품을 훔쳐 온 '스파이더 절도범'이 경찰이 붙잡혔다.
대전 동부경찰서는 11일 고층 아파트의 빈집에 침입, 금품을 훔친 혐의로 은모(47)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은씨는 지난달 22일 대전 동구 인동의 한 아파트 13층에 침입해 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치는 등 지난해 12월 12일부터 최근까지 34회에 걸쳐 1억 20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다.
조사결과 은씨는 고층 아파트 옥상에서 밧줄을 타고 내려간 뒤 실외 유리창을 통해 실내에 들어갔던 것으로 드러났다. 옥상문이 잠겼을 때는 계단 창문을 통해 이동했으며, 아파트 고층 주민의 실외 유리창의 잠금 상태가 허술한 점을 이용했다.
은씨는 범행 후 바로 현금화가 가능한 금목걸이와 다이아몬드 반지 등 귀금속 등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또 은씨는 대전과 부산, 청주, 울산, 목포 등 전국을 돌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을 위해 초저녁께 집안 내부등이 켜져 있지 않은 곳만을 노리는 치밀함도 보였다.
이에 피해자들은 침입 흔적이 드러나지 않아 피해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언론이나 관리실의 피해 안내방송을 듣고서 피해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은씨는 2008년께 경남 진주경찰서에서 10여차례의 동일 범행으로 구속된 적이 있는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경찰은 은씨의 여죄를 조사하는 한편 달아난 공범을 추적하고 있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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