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연 대전시 소방본부장 |
지난해 대전소방본부에서는 총 68만2627건의 신고를 받아 화재진압, 인명구조와 응급처치 등 7만3224건의 응급상황을 처리했다. 이외에도 60만9403건의 안전민원을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최근 5년간 평균 건수에 비해 88.6%가 증가한 것이다. 이러한 각종 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소방기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국민들의 자발적인 협력이 필요한 것이나, 국민이나 기업 입장에서는 안전에 대하여 직접적인 생산성이 없다는 이유로 우선투자에서 배제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인식이다. 지난해 대전소방본부의 현장활동은 화재피해 경감액 2148억원과 구조, 구급활동에 의한 경제적 손실 예방액 4000억원을 포함해 총 6148억원의 경제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제 안전에 대한 투자도 경제적인 이익을 낳을 수 있다는 인식전환이 필요한 시기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고로 위험한 일이 발생하지 않으면 소방의 존재가치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소방의 가치는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경제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화재로 인해 한순간에 재산과 인명피해를 입게 되면 당사자의 경제의욕도 상실되므로 국민의 안전에 대한 안도감, 즉 안심은 국민들의 경제활동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경제적 생산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요즘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신뢰, 규범, 호혜성, 네트워크 등을 본질적 요소로 하는 사회적자본 개념과 소방안전의 밀접한 연관성을 강구해 실천할 필요가 있다. 찬드라칸탄(Chan drakantan)은 인간적 요소가 화재안전 행태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고, 특히 소방관서와 시민간의 신뢰를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또 앤드류스(Andrews)와 브르워(Brewer)는 화재로 인한 사망자 수와 사회적 자본과 상관관계가 있음을 밝힌바 있다.
사회적자본의 관점에서 국민신뢰를 쌓는 것이 바로 소방안전 확충의 기본이라 할 수 있다. 소방관서와 시민들, 그리고 시민들 상호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보다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며, 그렇게 쌓은 소방안전은 또다른 자본으로 축적되는 새로운 개념의 소방안전자본을 창출하게 될 것이다.
대전소방은 사회적 자본과 관련한 소방안전자본 확충을 위해 스스로의 혁신 노력과 함께 관련기관과의 안전융합행정과 시민들의 자율적인 참여로 완성되는 '안전 거버넌스 실현'을 새로운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시민들의 안전사회를 위한 자발적이고 다양한 참여활동이 더욱 활성화되어야 할 것이다.
현대는 이상기후와 복잡 다양한 형태로의 생활변화로 사고를 예측하고 대응하기가 과거보다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대전소방은 최선을 다해 사회적 자본과 관련된 소방안전자본을 확충해 나가면서 각종사고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것이다.
이제 안전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의 문제가 되는 시대다. 안전이 곧 행복이며, 대한민국 신중심도시 대전을 가장 안전한 도시로 가꾸는데 우리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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