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신당동 D자동차공업사는 11일 오전부터 직원들이 부속을 구입하러 납품업체를 수차례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으로 애를 먹고 있다.
이 업체는 직원 6명이 근무하며 판금과 도색 등을 제외한 일반수리로 일일 평균 7~8대의 차량이 입고되고 있다.
직원들은 배달 중지 첫날 오전에 맡은 3~4대 차량의 부속을 일일이 구하러 다니고 있으며 간단한 부품의 경우 “납품업체에 가서 부품을 사서 다음날 입고시키라는 말까지 해야 할 형편”이라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삼용동 S공업사도 마찬가지로 당장 닥쳐온 배송차질로 벌써부터 일감이 밀리고 있다.
이 업체는 이날 10여 대의 보험가입 차량이 입고돼 직원소유의 화물차를 빌려 보닛 등을 실어나르거나 일부 부속은 콜밴 등을 이용해 간신히 수리하고 있다.
이 업체도 언제 끝날지 모르는 손해보험사와 부품납품업체 간 배송전쟁에 인력이나 화물차 등을 따로 구입해야할 지 고민 중이다.
이 같은 상황은 천안지역 80여곳의 1~2급 정비공장들이 비슷한 처지로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 격'이라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정비업체들은 조만간 배송중지에 따른 피해가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여 손해보험사들의 적극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A공업사 관계자는 “상당수 정비공장에 들어오는 차량은 70~80%가 보험수리”라며 “자동차부품납품업체와 보험사 간 싸움에 아무런 이유없이 정비업체만 피해를 봐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천안자동차부품납품대리점협의회 관계자는 “보험사에서 부품납품업체의 자금줄을 압박하기 위해 결제를 미루는 등 수금 조차 해주지 않고 있다”며 “불공정 관행으로 삭감돼온 보험사가 100% 부품 값을 지급할 때까지 부품배달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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