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병원 정형외과 정세현 과장 |
겨울 동안 내린 눈이 쌓이고 얼어서 미끄러운 빙판길이 되어 걷다가 미끄러져서 부상을 입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며, 미처 눈이 녹지 않은 산을 오르다 넘어져서 부상을 입는 경우도 있다. 여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추세에서 스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고, 이와 비례해서 스포츠 손상의 빈도도 점점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무릎 관절의 손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무릎의 반월상 연골 파열이나 전방 십자 인대 손상이 흔히 발생 할 수 있다.
무릎관절은 대퇴골, 경골, 그리고 슬개골 이렇게 3가지의 뼈로 구성돼 있다. 반월상 연골은 쐐기 모양의 연골로 대퇴골과 경골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 장치 역할을 하고 있다. 무릎관절의 인대는 4개의 인대가 있으며, 뼈들을 연결해 주면서 무릎 관절을 단단히 잡아주는 기능을 하고 있다. 이중 '전방 십자 인대'의 경우 경골이 앞으로 밀려나가는 것을 방지해 주는 기능을 하고 있다.
반월상 연골은 넘어지거나 운동 중 무릎이 뒤틀리거나 직접적인 타박에 의해서 파열될 수 있고 등산과 같이 반복적으로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하는 경우 무릎에 지속적인 마찰과 압력이 가해져 파열될 수 있다. 고령인 경우는 연골이 약해지고 얇아지게 되어 다치지 않아도 파열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퇴행성 반월상 연골 파열이라고 부른다.
환자들은 손상 당시 찢어지거나 끊어지는 느낌을 느낄 수 있고, 무릎의 통증(특히 계단을 올라갈 때보다 내려갈 때 더 심한 통증), 부종, 무릎이 휘청 거리는 느낌의 불안정 현상, 구부렸던 무릎을 펼때 갑자기 무릎을 펼 수 없는 잠김 현상, 무릎이 다 펴지지 않는다거나 다 구부려지지 않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반월상 연골 파열의 치료는 연골이 파열된 모양, 크기, 그리고 위치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파열된 모양이 세로로 찢어진 종파열이면서, 파열된 위치가 혈액공급이 원활한 바깥쪽 영역이라면 관절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적 봉합술로 치료할 수 있다.
이와는 달리, 반월상 연골의 파열이 여러 모양이 혼합된 복합 파열이거나,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안쪽 영역에서 파열돼 연골 스스로 치유가 불가능 하게 되면 관절 내시경을 이용한 절제술을 시행하게 된다. 이런 고려 사항 외에 환자의 나이, 활동력, 그리고 연관된 다른 손상이나 질환 등을 고려하여 수술 방법을 정하게 된다.
전방 십자 인대 손상은 축구나 스키와 같은 운동 중 갑작스런 방향 전환이나 정지 동작, 점프 후의 잘못된 착지 동작이나 뒤틀림 등의 비접촉 손상(약 85%)이 흔하며, 태클 등의 직접 접촉이나 충돌 등에 의해서도 발생하게 된다.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운동 중 손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전방 십자 인대가 손상될 때 '뚝'하는 소리를 듣거나 느낄 수 며, 손상 이후 하루 이내에 통증과 부종이 발생한다.
그대로 놔두면 2~3주 내에 통증이 현저히 감소하게 되어 일상생활이 가능하게 될 수도 있지만, 무릎이 불안정한 것을 느낄 수 있으며, 무릎 관절 안의 다른 구조물이 손상 될 수도 있다.
전방 십자 인대 손상의 치료는 환자의 상태와 활동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나이가 많거나 활동을 많이 하지 않는 사람인 경우 무릎 관절을 보호하기 위하여 보조기를 착용하거나 무릎의 기능을 회복시키고 근육을 강화시키는 재활 치료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그 외의 경우에는 관절 내시경을 이용하여 인대 재건술을 시행해야 한다. 전방 십자 인대 파열은 단순 봉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무릎의 안정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손상된 인대를 제거하고 인대를 이식해 찢어진 인대를 대체하게 된다. 대체하는 인대는 자기 몸에서 채취하거나(자가건), 동종이식건을 사용할 수 있다. 수술 후에는 유연성, 근력, 고유수용성 감각 등의 무릎 기능의 회복을 위해서 재활 치료가 필요하다.
겨울철이나 날씨가 추운 이때에는 이러한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 스트레칭 등의 준비 운동을 충분히 해야 하며, 충분한 보호 장구를 착용해 손상을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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