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선수들 생일을 일일이 챙길 만큼 펜싱에 대한 큰 애착을 갖고 있는 김원진(52ㆍ청호디자인 대표) 대전시펜싱협회장은 대전펜싱의 저변확대를 위해 심부름꾼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 회장은 “런던올림픽 당시 신아람을 보면서 다시는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는 다짐을 했다”며 “올해는 대전 펜싱이 전국체전에서 1300점, 종목 종합 3위를 달성하겠다”고 목표를 다짐했다.
그는 “대전펜싱협회는 전국 펜싱협회 가운데 협회ㆍ지도자ㆍ선수가 끈끈한 정으로 뭉쳐 조직력이 가장 튼튼해 롤모델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면서 “대회 성적은 선수들이 부담하는 거지만, 협회와 지도자가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는 배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협회ㆍ지도자와 함께 올해 대전 펜싱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김 회장과 일문일답.
-4년의 임기를 시작했다. 올 협회 사업계획은.
▲런던올림픽 신아람을 보면서 다시는 억울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힘을 보태고 싶었다. 여건이 된다면 펜싱협회장직을 한번 맡고 싶다고 생각하던 차에 지인의 제안으로 추대됐다. 취임 후 협회 일을 해보니 아무리 좋은 구상을 해도 예산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그 사업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다. 지속적인 대전시체육회의 지원도 있지만, 펜싱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펜싱협회를 지속적으로 지원해줄수 있는 업체가 절실하다.
이달부터 3개 기업체에서 대전펜싱협회비를 정기적으로 후원한다는 약속을 받았다. 후원금으로 어려운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에게 펜싱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지속적인 선수 지원으로 올해 전국체전 점수를 1300점으로 잡고, 종합 3위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협회와 선수단이 하나가 되어 최선을 다한다면 반드시 이룰 것이라 생각한다.
-임기 중 꼭 이루고 싶은게 있다면.
▲대전 남자실업팀은 있지만 여자실업팀이 없다. 여자실업팀 창단이 꼭 이루어 져야 한다. 여자 선수들이 중등팀에서 좋은 성적을 냈지만, 고교팀에 들어와 실업팀이 없어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에페 종목 시청 실업팀이 있었지만 성적이 저조해 2008년 해체됐다. 그 후 강원도 등지로 뿔뿔이 흩어진 선수들 가운데 국가대표로 발탁돼 우리나라를 대표해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도 있다. 이처럼 지역에 뛰어난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많아 선수 발굴ㆍ육성만 지속적으로 하면 대전 펜싱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대전 펜싱의 장단점에 대해 설명한다면.
▲대전펜싱은 능력있는 지도자가 많고 우수한 선수들도 많이 있다. 펜싱에 대한 자부심 하나만 가지고 꿈나무 육성에 앞장서는 지도자가 있기에 선수들도 열심히 하는 것 같다. 선수층도 대전이 전국 펜싱 선수 가운데 3~4번째로 많을 정도로 다양하다. 대전에서도 육상, 수영 다음으로 선수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펜싱 선수들은 학교 수업을 모두 받고 훈련에 임해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만큼 지도자와 협회도 뒤지지 않고 열심히 하고 있다. 이런 지도자들과 선수들이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기에 대전펜싱은 꿈과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대전 펜싱 도약을 위해 장기적으로 필요한게 있다면.
▲현재 대전에는 펜싱전용체육관이 없어 훈련과 대회를 타 지역으로 가서 실시하고 있다. 펜싱 선수들이 지역 학교 체육관과 강당도 학교 행사 등에 밀려 고정적인 연습이 힘들고 훈련 여건이 좋지 않아 메뚜기 훈련을 하고 있다.
타지역 실업팀도 대전대로 와서 전지훈련을 하고 오지만, 시설이 열악해 2~3일 만에 돌아가곤 한다. 이처럼 펜싱을 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체육관이 없다.
펜싱전용체육관을 건립해 선수들이 마음 놓고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체육관 부지는 기부형식으로 하려고 생각 중이고, 건립재원은 시체육회와 협의할 것이다. 펜싱의 보급과 발전을 위한 사업을 모색해야 한다.
펜싱경기 주최 및 주관사업, 펜싱경기에 대한 기록관리 및 공인에 관한 사업, 지도자 육성 및 선수 양성 등에 관한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이런 사업으로 대전펜싱이 한단계 도약해 지금보다 더 내실있는 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게 바람이다.
-펜싱 꿈나무 육성을 위한 노력이나 계획이 있다면.
▲펜싱 꿈나무 발굴과 육성 차원에서 방학동안 펜싱에 관심있는 초등생을 대상으로 대전 펜싱 꿈나무 캠프 운영도 검토할 생각이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감독, 코치, 선수들이 하나가돼 열심히 훈련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협회도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할 수 있도록 여러 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대담=오주영 교육체육부장
정리=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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