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는 1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2013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이렇다 할 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KEPCO에 2-3(25-15 20-25 20-25 25-22 12-15)으로 무릎을 꿇었다. 박철우ㆍ여오현 등 주전 선수를 뺀 삼성화재는 1세트 레오의 서브와 백어택이 위력을 발하며 손쉽게 승기를 잡았다. 이후에도 삼성은 신으뜸의 오픈 공격과 지태환의 속공 등으로 KEPCO를 압도하며 별다른 고비 없이 첫 세트를 25-15로 가져갔다.
하지만, 2세트부터 삼성 코트가 힘을 잃어 갔다. KEPCO 안젤코의 백어택과 퀵오픈 공격을 손쉽게 내주면서 대등한 경기를 펼쳐갔다.
이어 상대팀 최석기의 블로킹과 서재덕이 오픈 공격으로 삼성 코트를 작렬시키며 2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를 내준 삼성은 3세트 초반 반짝 힘을 냈다.
5-5 접전을 펼치다 전진용과 고준용의 백어택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곧이어 김강녕의 몸을 날리는 디그와 고준용의 오픈 공격, 상대팀 범실 등을 묶어 경기를 16-14로 점수차를 벌렸지만, 삼성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상대팀 서재덕과 안젤코의 공격을 받지 못하고, 7개의 팀 범실로 무너지면서 20-25로 3세트를 따내지 못했다.
4세트는 삼성과 KEPCO가 불꽃튀는 접전을 펼쳤다. 한치의 양보도 없이 점수를 주고 받다가 삼성 지태환의 속공과 신으뜸의 시간차 공격으로 18-15로 앞서나가며 4세트 희망을 보여줬다. 이어 전진용의 블로킹 어시스트와 강민웅의 블로킹으로 힘겹게 4세트를 따냈다.
마지막 5세트는 25연패를 끊고자 하는 KEPCO의 의지가 앞섰다.
8-8에서 상대팀 안젤코의 백어택과 양준식이 블로킹 포인트를 올려 분위기를 내줬다. 12-14에서 상대팀 안젤코의 스파이크가 삼성 코트에 꽂히면서 이날 경기를 패배로 마무리 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포스트시즌 순위가 정해져 경기의 승패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며 “챔프전 백업 테스트를 위한 경기로 선수들이 좋은 기량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9일 포스트 시즌 진출이 무산된 러시앤캐시에 대해서는 “러시앤캐시가 2위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쉬울 뿐”이라며 “더 보여줄 힘이 무궁무진한 러시앤캐시는 폭발하면 감당하기 힘든 팀이다. 포스트시즌에 올라왔으면 삼성에도 쉽지 않은 상대가 됐을 것이다”라고 했다.
같은 장소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KGC인삼공사가 3위 현대건설에게 3-2(25-11 18-25 12-25 25-17 15-13)로 승기를 잡았다.
현대건설과 5차례 만나 모두 진 인삼공사는 이날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는 승리해 올 시즌 4승(25패)을 수확했다.
김영재 기자 youngj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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