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피겨 여왕' 김연아가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출국 전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라이벌 아사다 마오(23) 등 정상급 선수들과 진검승부를 펼쳐야 하는 데다 내년 러시아 소치동계올림픽 출전권까지 걸려 있다. 지난해 말 20개월 만의 복귀전에서 여왕의 건재를 알렸지만 2년 만의 메이저대회 출전이라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연아 역시 이번 대회에 대한 자신감과 부담감을 동시에 느끼는 듯한 모습이었다.
▲“아사다와 비교, 부담스럽고 아쉽다”=김연아는 10일 인천공항에서 열린 출국 기자회견에서 “오랜만에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이라 큰 경기장에서 경기하는 게 익숙하지 않을까 걱정이지만 준비한 대로만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다부진 출사표를 던졌다.
김연아의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은 지난 2011년 모스크바 대회 이후 2년 만이다. 당시 은메달을 따낸 이후 오랜 공백기를 거쳐 지난해 12월 독일 NRW트로피에서 200점을 넘기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하지만 복귀 후 첫 메이저대회인 만큼 긴장감이 없을 수 없다. 김연아는 “기회는 단 한번뿐”이라면서 “경기 당일 컨디션이나 심리 상태에 따라 실수를 할 수 있다”고 부담감을 드러냈다.
특히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아사다와 맞대결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했다. 김연아는 “복귀를 선언할 때 특정 선수와 대결을 언급한 적이 없었는데 주변에서 자꾸 비교를 한다”면서 “사람이다 보니 욕심이 생기기도 하지만 그런 부분에 대해서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고, 아쉬운 부분이었다”고 털어놨다.
김연아는 지난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아사다를 누르고 금메달을 따내는 등 역대 전적에서 8승6패로 앞서 있다. 하지만 여전히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것도 사실이다. 아사다는 지난달 일본에서 열린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종합 점수 205.45점을 얻어내며 김연아가 기록한 올 시즌 최고점(201.61점)을 경신했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두 스타의 대결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내 자신에게 기대 안 해… 준비한 것만 집중”=하지만 이런 부담감을 극복하고 대회를 치르겠다는 각오다. 김연아는 “긴장을 하면 실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나도 내 자신에게 기대하지 않으려고, 편한 마음으로 부담없이 경기를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사다와 대결에 대해서도 “언제나 그렇듯 아사다도, 나도 최선을 다할 것이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그것만 집중하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올림픽 출전 티켓에 대해서도 김연아는 “목표는 최소 2장이고 3장을 따면 더 좋겠지만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준비한 만큼 연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현지에 도착해 11일부터 곧바로 현지적응 훈련에 들어간다. 이후 14일 오후 11시30분 쇼트프로그램(뱀파이어의 키스)과 17일 오전 8시에는 프리스케이팅(레미제라블) 연기를 펼친다.
“지난 밴쿠버올림픽 당시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할 수 없다”며 자못 냉정한 평가를 내린 김연아. 피겨 여왕에 대한 관심과 라이벌 대결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내고 올림픽 금메달 이후 3년 만의 메이저대회 왕관을 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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