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은 지난 9일 오후 '포항스틸야드'경기장에서 포항스틸러스를 상대로 가진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라운드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대전은 전반 17분 포항 고무열에 선제골을, 후반 14분과 31분 조찬호에게 연속 추가골을 내주고도 단 한 골도 가져오지 못한 채 맥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고무열은 신광훈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왼발 크로스를 향해 득달같이 달려가 정확하게 헤딩슛으로 연결, 대전의 골망을 갈랐다.
대전은 최전방 공격수 정성훈과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주앙파울로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지만, 부정확한 슈팅과 어정쩡한 패스는 포항의 골문을 공략하기에 부족했다.
후반 14분 포항 황진성이 왼쪽 진영에서 건넨 로빙패스를 김대호가 받아 페널티박스에 있던 고무열에게, 고무열은 다시 반대편에서 달려오는 조찬호에게 크로스로 연결했고, 조찬호는 침착하게 왼발로 마무리해 두 번째 골을 내주고 말았다.
대전 김인완 감독은 후반에 이동현과 지경득을 교체 투입하고, 경기를 공격적으로 하려 했지만, 이렇다 할 기회조차 만들지 못했다. 그나마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주앙파울로가 수차례 슈팅을 날렸지만 계속해서 포항 신화용 골키퍼에 막혔다.
후반 31에는 역습 상황에서 공을 잡은 황진성이 전방으로 침투하는 조찬호에게 로빙패스로 연결, 조찬호가 가볍게 골로 마무리해 3번째 골까지 내줬다.
대전은 1골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0-3으로 경기를 마무리해야 했다.
대전은 1라운드 전북, 2라운드 포항 등 초반 강팀들을 만난 만큼 전력 차이는 분명하지만, 선수들의 플레이 자체가 낙제점을 받고 있어 지난해 초반 부진이 올해도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이 돼가고 있다.
그나마 1라운드 때에는 경기 마지막까지 사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2라운드에선 선수들 간 패스 등 조직력은 물론, 골 결정력도 현저히 떨어졌고, 후반에 계속해서 위기상황에 몰리는 등 말 그대로 '멘털붕괴(멘붕)' 상태를 여실히 드러냈다.
김인완 감독조차 “선수들이 공을 어디로 줘야 할 지 몰라 정성훈에게 계속 주는 플레이를 반복한 것 같다”고 할 정도였다.
대전의 한 축구팬은 “첫 경기보다 두 번째 경기 내용이 좋아야 하는데 거꾸로 되고 있다”면서 “이대로 가면 갈수록 더 안좋아지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했다.
대전시티즌 관계자는 “일단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뛰는 게 중요한데 이게 되지 않고 있다”고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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