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5개 기초의회 민주당 초선의원들의 연구모임인 '첫걸음(회장 김창관 서구의회 의원)'이 지난 8일 전문가와 중소기업인 등 30여명을 초청해 가진 토론회에서 한밭대 경제학과 류덕위 교수는 '왜 지방은행이 필요한지'주제발표를 통해 “지방은행은 지역에서 생긴 자본을 지역 중소기업에 순환시키는 피와 같은 존재”라고 강조했다.
류 교수는 “시중은행이 대형화되면서 가계대출을 확대하고도 산업체에 시설자금 대출은 줄이고 있어 은행권이 중소기업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지 못하는 문제를 낳고 있다”며 “지방은행이 있는 부산과 대구를 보더라도 지방은행이 없는 지역은 중소기업 은행대출 비율이 10% 낮다”고 지방은행 필요성을 설명했다. 또 지방은행 설립까지 과정에 대해서는 “자본금 250억원을 모으는 것은 지역산업체과 시민공모주 방식이나 금융지주회사 분사를 통한 방안 등 다양하게 있으며, 추진력있는 기관을 구성해 꾸준하게 노력하는 게 관건”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낙뢰 누전차단기를 생산하는 엠티엔시(주) 김동협 전무는 “지역 중소기업이 시중은행을 상대로 대출을 받으려면 회사를 소개하고 평가받는 데 시간과 비용이 너무 들어 제2·3 금융권을 찾게 된다”며 “대구 지방은행처럼 업체가 무엇을 생산하고 기술력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는 기업 밀착형 지방은행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옛 충청은행 출신인 동구의회 윤기식 의원도 “지방은행은 지역 우수학생이 취업할 일자리를 제공했고 지역업체가 어떤 기술을 가졌는지 파악해 자금을 순환시키는 역할을 해왔다”며 “충청은행을 잇는 진정한 지방은행이 설립되기를 희망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목원대 디지털경제학과 박경 교수는 “지방은행을 설립하기에 앞서 충청권 중소기업 대출이 적은 게 은행의 문제인지 대출할 업체가 없어서인지 아니면 대기업이 많아서인지 분석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대전시 김덕영 경제정책협력관은 “올해 초 한국금융연구원이 금융기관에 공공성이 있다는 내용의 연구논문을 발표해 과거 수익성 위주의 금융정책에 변화가 있음을 짐작케하고 있다”며 정부 움직임을 전했고, 김창완 서구의회 의원은 “큰 선거가 있을 때 지방은행 이슈가 제기됐다가 지금은 대선공약에도 포함되지 않고 있어 지속적인 여론관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