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고 과거 방식으로의 회귀는 아니다. 첨단화를 통해 고부가가치를 내는 블루오션 분야라는 인식이 필요한 이유다. 이러한 생태계 구축을 위한 행정·재정적 집중 지원이 바로 대전시가 할 일이다. 뿌리산업 육성은 3D업종으로 저평가된 사업을 ACE(자동화, 청정, 쉬움)산업으로 끌어올리는 일로 달리 표현할 수 있겠다.
산업 지형이 변했지만 뿌리산업의 제조업 전반에 걸친 기반성과 연계성은 여전히 높다. 다행히 정부에서 그 중요성을 인식했고 뿌리산업 진흥과 첨단화에 관한 법률도 시행됐다. 자치단체는 관련 조례 제정으로 이를 뒷받침해야 할 것이다. 특히 역점을 둘 사안 한가지는 주력 산업과의 상생발전이다.
현실적으로 뿌리기업의 99.9%가 중소기업이다. 대전시내 633개 중 119개의 뿌리기업을 제외하면 모두 10인 이하로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기술·기능직보다 단순 노무직 인력이 다수라는 점도 특징이다. 지역 입장에서는 뿌리산업의 역량 강화는 중소기업형 전략산업 육성으로 모아질 수밖에 없다.
기술개발 인프라나 투자 여력이 부족한 기업에 대해 연구개발(R&D) 및 기술사업화 지원 말고도 첨단 R&D 장비, 공동시설 활용 등 다방면의 지원이 절실하다. 결국 기술 첨단화와 복합화로 고부가가치의 신성장동력산업으로 가는 것이다. 세계의 내로라하는 명품뿐 아니라 국내 첨단산업은 튼튼한 뿌리산업이 배경이 됐던 이치와 같다.
지역 뿌리기업의 체질 개선을 비롯해 인력 양성, 시장 진출 등의 실용화 지원은 자치단체 독자적인 힘만으로는 한계에 직면한다. 관계부처와 지원기관이 긴밀히 협력해야 일자리 창출과 매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대전 소재 뿌리기업 상당수는 대기업의 2~4차 협력사 지위에 있어 대·중소기업 동반성장과 함께 다뤄야 한다는 점도 계획 실행 과정에서 꼭 챙길 사안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