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등이 금리 업계 최고 수준인 4.6%로 인상을 발표하면서 타 은행들도 금리 인상을 고민하고 있다.
7일 은행권 등에 따르면 재형저축 출시 막판까지 금리 결정을 놓고 치열한 '눈치 보기'를 펼쳤던 시중은행들이 출시 이후에도 금리 인상 등을 검토하고 있어 금리 경쟁이 또다시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우선, 외환은행이 재형저축 출시 이후 하루 만에 기존 고객들에게 타 은행에 비해 낮은 금리를 적용할 수 없다는 이유로 전 영업점에서 기본금리 4.3%, 우대금리 0.3% 등 4.6%의 재형저축 금리를 고시,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광주은행도 타 은행보다 낮은 4.2% 금리의 상품으로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시장 경쟁력 약화 등을 이유로 막판 금리를 조정에 들어가 기본금리 4.2%, 우대금리 0.3%, 출시기념 이벤트 금리 0.1%를 포함한 최고 4.6%의 재형저축을 출시했다.
이처럼 일부 은행들이 재형저축 금리를 인상에 나서면서 이들보다 금리가 낮은 은행들이 시장상황에 따라 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A은행 관계자는 “은행별 재형저축 가입 현황이 발표되면서, 고객유치가 저조한 은행들이 금리를 인상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내부적으로 시장상황에 맞춰 금리 인상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형저축 출시 이후에도 은행들이 금리 인상을 지속하는 이유는 고객들이 0.1%라도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은행 상품에 가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6일 영업점 마감시간인 4시 중간집계에서 최고 금리를 내세웠던 기업은행이 가장 높은 가입실적을 기록했었다.
이에 일부 시중은행은 타 은행보다 금리가 낮고, 중간집계 실적이 저조해 7일 금리 인상을 위해 금감원에 알려왔다.
하지만, 지난 6일 하루 기준 가입실적 현황이 중간집계보다 높게 나오자 금리 인상을 백지화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부 시중은행이 금리 인상에 대해 알려왔지만, 중간집계보다 하루기준 실적이 높게 나와 금리인상에 대한 알려오지 않고 있다”며 “타 은행보다 실적이 높다 보니 굳이 금리를 올릴 이유가 없어 연락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일 기준 은행별 재형저축 가입 실적에서는 총 27만9180계좌 중 우리은행이 7만2280계좌로 가장 높았고, 기업 6만5532계좌, 국민은행 5만9372계좌,하나 4만295계좌, 농협 1만8112계좌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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