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의원들이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을 놓고 현장 간담회를 실시하고 있다. |
봄을 알리는 첫 비가 내린 7일, 23년간 관광지 개발을 놓고 지지부진했던 태안 안면도를 찾았다. 충남도청 내포신도시에서 약 1시간을 지나 도착한 안면도는 조용했다.
서해안 유류피해사고가 컸던 탓인지 지역주민들의 눈가에 새긴 주름은 첫 봄비에도 좀처럼 펴질 기미가 없다.
해안가를 따라 20년째 태안군 주변에서 식당을 하고 있다는 A씨를 만났다. A씨는 안면도 관광지 개발에 대한 기자의 물음에 “태안군의 발전을 위해 안면도 관광지 개발은 정말 필요하다”며 “하루속히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안면도 개발에 대한 본 계약을 체결해 주민들의 시름을 덜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충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의원들은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을 놓고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꽃지해수욕장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도의회 문복위 의원들을 비롯한 담당공무원, 에머슨 퍼시픽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을 유관기관 협의와 조성계획을 변경하는 등 오는 10월을 목표로 안면도 관광지 개발에 대한 본 계약을 체결할 것을 약속했다.
그 동안 제기돼 왔던 사구, 수목 등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주민 설명회 결과를 바탕으로 관광산업과 환경조성의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목표다.
현재 태안군 안면읍 승언, 중장, 신야리 일원 3815㎢에 계획된 안면도관광지 개발사업은 1조474억원을 들여 2020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해당 지구는 총 4블록으로 테마파크와 기업연수원, 골프장 등을 조성해 충남의 환황해권 시대에 걸맞은 관광지를 조성해 향후 충남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의 메카로 만들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에머슨퍼시픽 관계자는 “안면도 관광지 조성을 위한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관광지 개발사업의 마침표를 찍겠다”며 “계획된 3단계를 차근차근 수행해 충남의 관광메카 조성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도는 안면도 조성계획에 대한 주민 공람을 실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상태로 그동안 속앓이를 해왔던 아픔을 떨쳐내고 다음달 환경영향평가서 본안을 토대로 본격적인 개발 착수에 나설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태안 안면도 개발사업 역시 서해안 종합발전계획에 연관된 만큼, 조속한 사업 추진을 일궈내겠다”고 말했다.
23년간 찾아오지 않았던 태안 안면도의 봄은 올해를 기점으로 성과의 꽃을 피울지 주목되고 있다.
방승호 기자 bdzzak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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