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과 상인, 전문가가 20여차례 회의를 거쳐 가로등 모양부터 차량통행 여부까지 결정한 주민참여형 행정으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부족한 예산과 간판정비 때문에 장기표류 우려도 사고 있다.
문화흐름 중교로 조성사업은 중구 대흥동 대림빌딩에서 중앙시장 방향의 대전천까지 왕복2차선의 770m 중교로 역사성을 회복하는 데 목표가 있다.
중교로는 대전에 역이 들어서고 사람이 모이는 상권이 처음 형성된 골목으로 현재까지 당시의 건축물 7개가 남아있다.
이번 사업에서 중교로 근대건축물을 예스럽게 복원하고 보행환경을 개선해 으능정이거리까지 많은 사람이 쉽게 걸을 수 있도록 한다.
왕복2차선의 차도는 차량이 통행할 수 있는 최소 규격으로 줄이고 인도 폭을 넓힌다. 차도와 인도의 높이 차이를 없애고 인도에는 길이 30m의 수조분수대 4곳을 설치한다.
또 창작센터에서 으능정이거리까지 물이 흐르는 작은 계류시설과 쉼터, 벤치를 조성해 시민들이 걷고 싶은 거리가 될 예정이다.
더욱이 문화흐름 중교로 사업은 상인과 교수, 주민 등이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20여차례 회의를 벌여 계획을 보완해왔다.
중교로에 차도를 없애고 인도 전용으로 사용하려던 계획은 바뀌어 차도 폭을 줄여 양방통행을 유지하는 것으로 수정했고, 가로수 수종, 가로등ㆍ간판 디자인까지 추진위원회에서 결정했다.
이날 착공을 계기로 국비 45억원을 포함해 2014년까지 모두 91억원이 투입될 예정으로 으능정이LED거리 조성과 함께 원도심활성화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올해 구가 부담해야 할 공사비 7억8000만원 중 6억원을 아직 확보하지 못했고, 사업구간 상가의 간판정비는 빠져 있어 장기 표류할 우려도 나오고 있다.
중구 도심활성화지원단 관계자는 “상인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여기서 나오는 의견이 사업 계획에 반영되도록 노력해 착공까지 할 수 있게 됐다”며 “부족한 예산은 추경예산에서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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