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진]기상이변에 따른 대응책은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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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진]기상이변에 따른 대응책은 없는가

[세설]박완진 농어촌공사 충남지역본부장

  • 승인 2013-03-07 14:57
  • 신문게재 2013-03-08 21면
  • 박완진 농어촌공사 충남지역본부장박완진 농어촌공사 충남지역본부장
▲ 박완진 농어촌공사 충남지역본부장
▲ 박완진 농어촌공사 충남지역본부장
전 세계적으로 가뭄과 집중폭우, 한파 등 전례가 없는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어서 기상이변이 더욱 심화하고 있고, 주기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 또 가뭄과 폭우, 폭설, 추위 등 기후변화에 대해 '100년만'이라는 수식어를 붙을 만큼 이슈화되고 있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지구온난화가 지속돼 지난 100년 사이 지구의 평균 기온은 0.74℃가 상승했고, 한국은 1.7℃ 올랐다. 국내 강수량의 변화 역시 연도별로 편차가 있지만, 장기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기후변화를 계절별로 비교해 보면 더 심각한 양상이 나타난다. 강수량의 경우, 연중 비 내리는 날은 줄었지만 한번 비가 올 때마다 과거보다 많은 양을 기록했으며 지역적으로 편중됐다. '게릴라성 집중폭우'라는 신조어가 생기는 등 집중폭우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기상청은 장마전선의 형성 여부와 관계없이 비가 내리는 탓에 장마예보를 하지 않기로 했다.

그만큼 기후변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다. 가뭄 역시 농사 적기에 비가 오지 않으며 매년 지역별 강수량의 변동이 크게 나타났다.

실제로 최근 국내 홍수와 가뭄에 의한 자연재해는 국지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게릴라성 집중폭우는 지역적으로 소규모 하천의 상류부 골짜기 등에 집중돼 피해를 가중시키고 있다. 가뭄도 마찬가지다. 4대강 주변이나 중간 규모의 하천 부근 등은 대형저수지와 댐에 의해 가뭄에 대체로 안정적이지만, 소규모 하천은 물이 부족해 쉽게 메마르는 등 속수무책이다.

대비책이 절실한 시점이다. 다행히 국내에는 소규모 저수지가 상당히 많은 지역에 설치돼 있다.

농업생산기반정비 통계연보 2011년 기준으로, 국내 저수지는 1만 7505곳으로 대부분 4대 강이 아닌 중소하천 상류에 있다. 국내 지방하천 3775곳과 소하천 2만 2612곳 가운데 이들 하천의 상류에 소규모 저수지 60%이상이 밀집돼 있다. 이들 시설물을 최대한 활용,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 방지시설로 이용하는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소규모 저수지를 정비하고 물그릇을 확대시키면 홍수 때 일시에 내리는 빗물을 잠시 저수지에 저장함으로써 저수지 밑에 있는 하천에 빗물이 도달하는 시간이 늦춰질 수 있다. 일시에 하천에 모이는 물의 양, 즉 최고로 많은 물이 모이는 양과 시간을 조절해 홍수를 방지할 수 있다.

또, 가뭄 시에는 증가한 저수량을 이용, 가뭄 지역에 용수를 공급할 수 있다. 지난해 충남 지역에 가뭄이 발생한 것은 수리시설물이 부재한 지역이었다는 사실에서 보듯, 전국적으로 산재한 소규모 저수지를 활용하면 홍수와 가뭄방지의 두 가지 자연재해 모두 예방할 수 있다.

한국 농어촌공사는 전국 113곳의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을 시행, 저수량을 키워 각 지역의 물 부족을 해결하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저수지 인근의 하천에 유지용수 공급과 친수 공간을 마련, 농촌을 방문하는 도시민과 농민에게 청정 쉼터를 제공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우리는 유사 이래로 홍수와 가뭄에 대비하고자 하천을 정비하고 댐을 건설하며 수로를 만드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그 결과 재해는 전국이 아닌 지역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국지적 재해를 예방하려면 소하천 정비는 필수다. 하지만, 소하천 상류에 소규모 저수지를 새롭게 신설할 것이 아닌 기존 저수지의 정비와 규모를 키워야 한다.

또 소하천 상류의 저수지를 정비하고 추가로 용수를 확보해 지류 곳곳에 항시 물을 흐르게 해야만 물 부족 현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 아무쪼록, 소규모 저수지의 개량과 하천 정비를 통해 홍수와 가뭄에서 안전한 나라 건설은 물론, 항상 깨끗하고 풍부한 물이 흐르는 등 우수한 생태환경 조성을 통해 인간과 함께 공존하는 아름다운 금수강산이 재탄생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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