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천안지역 외식ㆍ유통업계에 따르면 장기불황의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가운데 외식비나 식료품 값에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이 한 푼이라도 더 싼 음식점과 마트를 찾고 있다.
40대 직장인 최모(38)씨는 외식비가 오를 대로 오르자 저렴한 가격에 식사를 할 수 있는 지역의 몇몇 외식업체 리스트를 휴대폰 메모장에 저장해 놓고 있다. 어쩌다 한 번 하는 가족외식이지만 적잖이 부담이 되는데다 직장에서 매일매일 부담해야 하는 점심식사비도 만만치 않아서다.
최씨는 “최근 모 음식점에서 돼지고기 가격이 내렸는데도 삼겹살 1인분에 1만2000원씩 4인 가족 식사비가 8만원이나 나왔다”며 “한창 크는 아이들에게 가격부담 없이 먹일 수 있는 무한리필 식당이 저렴해서 좋다”고 말했다.
한 끼 식사에 1만원을 육박하는 외식비를 줄이려는 이용객을 겨냥해 메뉴 가격을 낮춘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두정동의 외식업체는 최근 평일과 주말 가격을 3000원씩 내렸다. 인하된 가격에다 회원엔 추가 10% 할인혜택과 마일리지 적립혜택도 준다.
쌍용동의 M식당에서는 얼마전부터 석갈비 가격을 1인분 8000원에서 6500원으로 내려 점심과 저녁시간이면 몰려드는 주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할인판매라곤 없던 지역 편의점도 가격인하 대열에 동참하고 나섰다. 라면, 우유 등 일부 생활필수품의 가격을 대형마트 수준으로 낮췄다.
편의점 씨유(CU)는 이달 주말마다 라면 가격을 최대 27% 내리는 '봉지면 데이'를 진행한다. 남자라면, 진라면, 열라면, 참깨라면 등 단품과 묶음상품 등 총 10종이다.
쌍용동 M마트 관계자는 “불황형 소비패턴 확산으로 저가 마케팅에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젊은 주부층을 중심으로 저가 마케팅의 호응이 크다”고 말했다.
천안=윤원중 기자 ywjg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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