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상상도 못했는데, 그저 침통할 따름입니다.”
6일 오후 장학사 시험비리 사건으로 경찰수사를 받아온 김종성 충남도교육감에 대한 법원의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도교육청 전체가 충격에 휩싸였다.
도교육청 직원들은 믿기 어려운 일이 일어났다며 애써 마음을 다스리고 업무에 열중하려 했지만, 좀체 일손이 잡히지 않는 모습이다.
도교육청 직원 A씨는 “충남교육수장이 구속되다니 착잡한 심정이고 이루 말할 수 없이 침통하다”면서 “도교육청이 이전한지 얼마 안 돼 어수선한 상황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 몸은 일하고 있으나 감정을 다스리기 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직원 B씨는 “하루 아침에 모시던 분을 바꾸기란 쉽지 않다. 마음을 정리하는데 1~2주 정도 걸릴 것 같다”면서 “그렇다고 그냥 머물 수 없고 본연 업무에 충실하도록 노력해 보겠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지휘부에서는 이런 흔들리는 내부기강을 바로잡기 위해 매일 오전 각 실ㆍ과장이 참석한 가운데 부교육감 주재로 일일점검회의를 열고 있다.
승융배 부교육감은 일일점검회의에서 “경찰수사에 동요하지 말고 맡은 바 직무에 충실할 것”을 지시해 왔다. 일일점검회의는 지난달 20일부터 보름째 이어지고 있지만, 개인적 마음까지 통제하기는 어려운 문제여서 특별한 효과는 없어 보인다.
경찰 수사가 하루 빨리 종결돼 도교육청이 안정을 되찾길 바라는 희망 섞인 의견도 있었다.
직원 C씨는 “지난해 말 경찰의 압수수색이 있었고 이후 사건이 공론화된 지 시간이 좀 지나 평상시와 같이 업무에 충실하려 한다”며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것은 이해하지만, 현재 경찰 수사가 한 번에 하지 않고 중등, 초등으로 나눠 진행되다보니 길어진 느낌이다. 도교육청이 안정을 되찾기 위해선 경찰 수사가 빨리 끝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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