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보령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50분께 보령시 신흑동의 한 민박에서 A(24)씨 등 4명이 숨져 있던 것을 업주가 발견해 경찰과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사건은 A씨 등이 퇴실시간에도 방을 비우지 않아 이를 이상히 여긴 업주가 방문하며 드러났다.
119 현장출동 당시, 이들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으며 소방당국은 곧 경찰에 인계조치했다. 방문과 창틀은 청테이프로 막힌 상태였고, 방안에서 이들이 피운 것으로 추정되는 번개탄의 흔적이 발견됐다.
또 A씨의 휴대전화에서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이 길 밖에 갈 수 없었다”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메모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등이 대전과 서울, 인천, 전북 김제 등 전국에서 모인 만큼 자살 사이트를 통해 만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4일 대전에서 만났고 렌터카를 빌려 다음날 보령에 온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등이 지난 5일 오후께 민박에 투숙한 사실을 감안, 이날 오후부터 신고된 6일 낮 12시 50분 사이에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자살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고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강우성ㆍ보령=오광연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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