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물가안정에 눈치보기…가공식품업체 가격인상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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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 물가안정에 눈치보기…가공식품업체 가격인상 '주춤'

대형마트 할인판매 나서

  • 승인 2013-03-06 18:00
  • 신문게재 2013-03-07 8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정권 교체기를 틈타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섰던 가공식품업체들이 주춤거리고 있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물가인상 억제를 추진하자, 출고가를 인하하거나 인상을 억제하고 있는 것이다.

대형마트나 편의점, 온라인마켓도 생필품 등에 대해 대규모 할인행사를 전개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생필품이나 가공식품 등의 가격 인상이 잇따랐지만 최근 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억제하거나 오히려 인하하고 있다.

물가 인상에 따라 서민들의 가계 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물가안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혔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움직임에 나선 것은 대형마트. 대형마트들은 이달 초부터 생필품의 대규모 할인행사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 28일부터 7일까지 2200여종, 1000억원 상당의 상품을 최대 63%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홈플러스도 '10년 전 가격' 컨셉트로 대규모 할인행사를 진행했다. 지난 1일부터 전국 모든 매장과 기업형슈퍼마켓(SSM) 등에서 1000여개 주요 생필품을 할인 판매하는 것이다.

롯데마트도 일부 생필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고 있다.

일부 편의점과 온라인마켓도 할인 판매 대열에 동참했다.

CU는 지난 4일부터 서민들의 가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라면과 우유 등 일부 생필품 가격을 대형마트 수준까지 낮춰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마켓인 옥션도 알뜰장보기 코너를 마련, 생수와 쌀, 휴지, 물티슈 등 인기 생필품을 초특가에 선보이는 할인행사를 전개하는 것이다.

몇몇 가공식품 업체들은 가격을 인상했다가 정부와 여론의 압박을 받자 가격을 인하했다.

이같은 할인 판매 대열은 새 정부의 물가인상 억제 방침에 눈치 보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새 정부의 첫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물가안정 의지가 수차례 언급됐기 때문이다. 업체들로서는 굳이 표적이 될 필요성이 없는 만큼 일단 몸을 사리는 것이다.

업체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

드러내놓고 표출하지 못해 속만 끓이는 실정이다.

공공요금은 줄지어 인상됐는데 식품업체만 압박하느냐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격 인상이 잇따르면서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은데다가 새 정부가 물가안정에 역점을 두고 있어 눈치 보기 식으로 앞다퉈 할인 판매에 나서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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