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기부금 모금 실적이 정부의 대학 평가 지표에 반영되기 때문에 사활을 걸고 있다.
6일 대전권 대학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현재까지 모금한 발전기금액은 충남대 111억 5900여만원, 한남대 20억 6200만원, 목원대 19억 1526만원, 배재대 14억여원, 한밭대 11억 4600여만원 등 이다.
지난 1년간 대전권 대학 가운데 발전기금을 가장 많이 모금한 충남대의 경우, 전체 금액 111억 5900여만원 가운데 납입된 금액은 65억 8100만원으로 나머지 45억 7800만원은 약정된 금액이다.
정상철 총장은 선거 공약의 일환으로 발전기금 1000억원 모금을 약속, 지난해 취임 후 연봉 8032만 2490원을 기탁했다.
배재대는 지난 3일 '5년 내 발전기금 100억원 돌파' 캠페인에 돌입, 교수협의회와 직원 노동조합이 매월 일정액을 자발적으로 기부키로 했다.
지난달 28일 열린 입학식에서는 대학총동창회와 원예조경학부 총동문회가 각 5000만원과 3000만원의 발전기금을 1차로 기탁했다. 각 학과 동문회도 매년 2억 원 이상을 모금하기로 약속했다. 전체 모금액 14억여원 가운데 70%가량인 10억원이 약정 금액이다.
목원대 발전기금 중 약정금액은 전체 발전기금 모금액의 10%가량인 2억 1200만원에 불과하다.
한남대는 지난 1년동안 모금한 20억 6200만원 모두 약정된 금액인 반면, 한밭대는 약정된 금액없이 전체 현물이나 현금으로 납입이 완료된 상태.
일각에서는 대학 평가 지표에는 발전기금 납입액과 상관없이 건수 현황만 적용되기 때문에 일부 대학에서는 약정 체결 실적에만 급급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약정 체결의 경우, 대학 평가 시 실적으로 간주 됐지만 납입 기한은 무제한이라는 점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일부는 발전기금을 약정해놓고 내지 않을 경우도 발생한다고 한 대학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한 발전기금 실적을 요구하다보니 교직원들의 보수에서 일부 각출하는 등 불편한 진실이 있다고 덧붙였다.
대학 관계자들은 “대학마다 정부의 등록금 인하 정책으로 재정적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수입원 창출을 위해서 발전기금 모금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하지만 대외 발전기금 창구를 구하지 못해서 결국, 교직원을 비롯 동창회 등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각 대학 총장들이 재임시 업적부풀리기로 횟수 늘리기 위해서 약정만 남발하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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