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관세가 인하됐지만 소비자 가격은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상승해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 수입된 콘택트렌즈 대부분은 안경점에서 같은 가격에 판매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연맹은 6일 국내 안경점 157곳과 미국, 일본, 중국, 대만, 호주, 홍콩, 영국 등 7개국에서 판매되는 콘택트렌즈 가격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국내 시장의 85% 이상을 차지하는 존슨앤드존슨, 시바비젼, 쿠퍼비젼, 바슈롬 등 4대 외국 메이저 제조업체 제품으로, 이들 회사는 국내 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높은 점유율을 갖고 있다.
특히 콘택트렌즈는 도매상 등 중간 유통과정이 없어 제조업체가 판매가격을 관리하기 쉬운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격 차이가 가장 큰 제품은 에어 옵틱스 아쿠아(시바비젼)로 국내 평균 가격이 5만8214원으로 국외 가격(3만5402원)의 1.64배에 달했다.
아큐브 모이스트(존슨앤드존슨), 포커스 데일리즈(시바비젼), 아큐브 트루아이(존슨앤드존슨), 소프렌즈 데일리(바슈롬) 등도 국내 가격이 외국보다 11~34% 비쌌다.
이들 제품의 국내 안경점별 판매 가격도 대부분 같았다.
존슨앤드존슨의 아큐브 트루아이는 조사대상 132개 안경점 중 97.9%인 129곳에서 4만5000원으로 같은 가격에 판매됐다.
아큐브 모이스트, 아큐브 어드밴스, 아큐브2 인핸서즈 등의 제품도 90% 이상의 안경점에서 같은 가격에 판매됐다.
FTA 효과가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지도 않았다.
한·미, 한·EU FTA가 발효되면서 관세가 각각 5.3%, 4%로 인하됐지만 일부 제품의 가격은 오히려 상승했다.
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제조업체는 판매 가격 산정 요소를 고려해 합리적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할 필요가 있고, 국내 안경점은 시장 상황에 맞게 합리적으로 최종 판매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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