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증을 자동으로 인식해 경로우대권을 발권하는 복합발급기가 2011년 이후 운전면허증과 일부 복지카드를 읽지 못해 오류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대전도시철도 1호선 22개 역사에는 지하철 무료 이용 대상자에게 동전 모양의 우대권을 발급하는 복합발급기가 설치돼 있다. 65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 독립유공자 등이 신분증과 장애인복지카드를 태그하면 자동으로 우대권을 받을 수 있게 돼 있다. 대부분 노인이나 장애인들은 우대권을 받을 때 역사무실보다 복합발급기를 찾고 있다. 하지만, 복합발급기가 일부 신분증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어 말썽이다.
복합발급기가 2011년 말 이후 발급된 운전면허증을 읽지 못해 65세 이상 노인이 운전면허증을 태그하면 “우대권 발급 대상이 아닙니다” 등의 오류를 일으킨다. 또 인쇄품질이 상이한 구형 복지카드나 장애인증은 복합발급기가 제대로 읽어내지 못해 인식률이 크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6일 서대전네거리역에서 만난 송모(68ㆍ여)씨도 운전면허증을 이용해 복합발급기에서 우대권을 받으려다 기계가 인식하지 못해 결국 역사무실까지 찾아가야 했다. 이에대해 대전도시철도공사는 신분증 디자인 변화가 잦아 일부는 인식기술을 적용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대전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역사마다 설치된 복합발급기는 현재 10여 종의 신분증을 읽어 우대권 발급대상자를 선정하는데 신분증 디자인이 예고없이 변경되는 일이 많아 일부는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복합발급기에 프로그램을 다시 입력해 바로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는 김용복 대전교원 시니어직능클럽 회장은 “신분증중 무엇을 읽거나 읽지 못하는지 안내문구도 없어 기계 앞에서 당황하는 이용자들을 종종 보게된다”며 “개선이 가능하다면 서둘러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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