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오후 대만 타이중시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린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1라운드 한국 대 대만 경기서 3-2 승리를 거두었으나 아쉽게 2라운드 진출에 실패한 대표팀 선수들이 관중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한국야구를 무너뜨린 것은 다름 아닌 실책이었다. 한국을 깬 네덜란드, 역전승을 거뒀던 대만의 전력도 탄탄했지만 결국 실책으로 인해 스스로 발목이 잡힌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다.
2일 열린 네덜란드와 1차전. 한국은 0-5 충격패를 당했다. 1점도 뽑지 못하고 침묵한 타선 탓도 있지만 흐름을 끊어버린 수비 실책 탓이 더욱 컸다. 실책만 4개, 평소 “수비가 안 되면 이길 수 없다. 수비를 강조하고 있다”던 류중일 감독의 말과 너무 달랐던 네덜란드전이었다.
선발로 나선 에이스 윤석민(KIA)의 투구수가 늘어난 까닭이다.
1회 첫 타자부터 강정호(넥센)의 송구 실수가 나왔고, 이어 정근우(SK)의 송구 실수가 더 해졌다. 실점 없이 마쳤지만 윤석민의 투구수가 늘어났다.
0-3으로 뒤진 7회에는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는 패스트볼로 추가점을 내줬다. 7회말 무사 2루에서 손승락(넥센)의 투구를 강민호(롯데)가 제대로 잡지 못해 주자를 3루로 보냈다.
사구와 2루타로 1점을 더 준 뒤 볼넷이 이어지며 계속된 무사 만루의 위기. 1루수 이대호(오릭스)가 홈에 공을 뿌려 3루 주자를 잡았지만 강민호의 1루 악송구로 5점째를 줬다. 3루 주자의 슬라이딩에 걸린 탓에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았지만 아쉬운 부분이다.
5일 열린 대만전. 최소 5점차 이상 이겨야 2라운드 진출을 내다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3-2로 승리했지만 실책으로 대량 득점의 물꼬를 틀지 못했고, 결국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1회말 2사에서 정근우가 2루로 내달렸고, 포수의 송구는 뒤로 빠졌다.
3루까지 밟을 수 있는 기회였지만 슬라이딩 후 일어난 정근우가 잠시 주춤했다. 결국 3루로 향하는 타이밍이 늦었고, 대만 외야수의 정확한 송구에 3루 베이스 앞에서 멈춰야만 했다. 선취점의 기회를 날린 셈이다.
결국 실책으로 선취점까지 내줬다. 3회초 2사 1루에서 린즈셩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정상적인 플레이라면 2사 주자 1, 3루가 되는 상황. 하지만 중견수 전준우(롯데)가 볼을 더듬는 사이 양다이강이 홈을 밟았다.
5회에도 아쉬운 주루 플레이가 나왔다. 0-2로 뒤지고 있어 추격이 급했다. 하지만 2사 1루에서 이대호가 좌중간을 가르는 큼직한 타구를 날렸지만 정근우가 홈에서 태그 아웃됐다. 결국 한국은 8회말 3점을 얻어 역전승했지만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크고 작은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노컷합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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