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경덕 배재대 심리철학과 교수 |
여름철의 식중독이나 알코올중독,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프로토콜과 같은 약물 중독이 그 예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의 중독은 청소년문제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게임중독, 휴대폰중독과 더불어 성 중독, 도박, 쇼핑중독 등 그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으며 그 폐해가 심해지고 있다.
중독은 반복된 행동과 정신적인 의존감 그리고 뇌의 문제와 결부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맥길대학의 밀러는 뇌의 여러 부위 중 미상핵과 이마 바로 뒤의 전전두엽 등이 쾌감회로에 속한다고 설명하였다.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미상핵과 전전두엽으로 들어가면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코카인이나 헤로인 등의 약물뿐만 아니라 장시간의 인터넷 사용과 도박 같은 행위를 할 때에도 미상핵과 전전두엽에 도파민이 증가해서 강력한 쾌감을 일으킨다.
지속적으로 도파민이 증가하게되면 신경세포들 사이를 연결하는 시냅스의 구조가 변형되고 그 상태가 계속 유지된다.
결국 뇌가 중독되는 결과로 이어지고 그 이후에는 반복되는 중독행동과 정신적인 의존감을 버리기 힘들어진다.
중독 상태에 빠지는 것은 쉬우나 그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은 힘이 든다.
필자가 참여하고 있는 교도소 인성교육프로그램에서 약물에 중독 된 사람들이 이곳에 더 오래 있어도 좋으니 진심으로 이 중독 상태를 벗어나고 싶다고 호소하고 있다.
또한 중독은 한 가지가 아닌 다중중독으로 얽혀 있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화, 불안, 스트레스를 통제하지 못해 술을 먹고 한 범죄행동을 후회하며 술 먹기 전 상태로 돌아가고 싶지만 돌아가지 못하는 수많은 재소자들을 만나면서 술이 주는 사회적 악영향을 체험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부정적인 중독 상태에서 벗어 날 수 있을까?
말콤 글레드웰은 진정한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1만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하였다.
시간으로 치면 하루 세 시간, 일주일에 스무 시간, 10년간 지속해야하는 시간이다.
운동선수들은 동일한 동작을 쉴 새 없이 되풀이하며 실제 경기에서 그 훈련의 결과가 나타난다.
이제는 부정적인 중독 상태에서 벗어나 행복한 일상으로의 중독이 필요하다.
아침에 일어나서 하루 일과 계획하기, 가족과 아침식사 나누기,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기, 감사할 일 만들기, 행복한 마음으로 잠들기, 그리고 자고 일어나고 세 끼 식사하는 시간을 고정 해 보자.
남들보다 일찍 하루를 시작한 새벽, 새로운 소식과 종이냄새로 가득 찬 신문을 들고 해우소로 가서 정독을 한다.
새벽시간을 이용하여 문서작업을 한 후 가족이 함께 아침 식사를 하면서 하루 일과에 대해 나눈다.
출근 후 봄기운 가득한 캠퍼스에서 학생들과 함께 지식과 경험을 나눈다. 불규칙한 저녁시간을 보내고 삶의 베이스캠프인 집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하루일상을 나누고 베개에 머리를 대자마자 행복한 꿈나라로 향한다.
내일은 또 어떤 감사할 일, 어떤 감사한 만남이 기다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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