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병옥 명신학원 이사장 “학생들 꿈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

양병옥 명신학원 이사장 “학생들 꿈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

40년 교육계 경험 바탕…

  • 승인 2013-03-06 14:09
  • 신문게재 2013-03-07 12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지난 1월 학교법인 명신학원(동명중)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된 양병옥(65)전 대전교육청 교육국장. 학교 경영을 책임져야 할 새내기 이사장 입장에선 어깨가 무거울 법도 하다.

하지만, 40년 교육계 경험을 가진 양 이사장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묻어나왔다.

양 이사장은 “명신학원에 오게 된 것이 (교육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지역사회에 봉사할 기회로 생각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그러면서 “내가 가진 교육계 경험을 바탕으로 교장, 교감선생님 등 모든 교원과 학부모, 학생들과 힘을 합쳐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40년간 교육공무원으로 재직하면서 초등과 중등 교원을 모두 경험한 이색 경력을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전시교육청 교육국장, 서부교육청 교육장 등 다양한 교육행정 경험도 있다.

그의 교육 지론은 일선 현장에 힘을 불어넣어 줘야 한다는 것이다.

양 이사장은 “지금 생각해 보면 공직 생활 중 기억나는 부분이 현장에서 열심히 했던 사람을 아껴주지 못했던 것”이라며 “그런 분들을 더욱 격려해주고 분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으면 좋았을 것이란 아쉬움이 두고두고 남는다”고 회상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이처럼 성장한 것은 교육의 힘”이라며 “현장에 있는 모든 교원과 교육공무원들에게 외부에서 많은 사랑과 힘을 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명신학원 이사장으로 선임됐는데 앞으로의 학교 운영 구상은 무엇입니까.

▲학교법인 명신학원은 1967년 동명중학교를 설립, 46년 역사를 가진 학교입니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공부하고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학교의 주인은 학생들이기 때문입니다.

학생의 입장에 서서 장차 이들이 자신의 꿈과 이상을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선생님들께서 학생지도에 전념하시어 교직에서 보람과 긍지를 가지도록 관심을 갖겠습니다.

예로부터 '훌륭한 스승 밑에 훌륭한 제자 난다'고 했습니다. 선생님들께서 오직 학생만을 바라보고 학생 지도에 전념하시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학 분규가 잇따르면서 학부모들의 불만이 큽니다. 이 문제를 해결할 비법을 소개하신다면.

▲교주고슬(膠柱鼓瑟)이라는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고집불통이고 고지식해 더는 변화를 모르며 이같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거나 고치려 하지 않는 사람을 비유하는 말입니다. 분규 발생 시 우선 이해 당사자들이 자기주장만 내세우지 말고 상대방의 처지에서 역지사지(易地思之)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자신의 주장을 곱씹어보면서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고칠 것은 고쳐나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산하 기관과 지역교육청 평가위원으로 활동인데 퇴직 후 바라본 교육 행정의 현주소를 어떻게 보시는지.

▲교육행정 기관 및 교육지원청 평가는 8개의 교육행정기관이 기관의 설립목적 달성하고자 어떤 노력을 했고 그 성과는 어떠했는지 뜯어보는 것입니다. 평가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각 기관은 기관장이 목표달성을 위해 의지를 갖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기관별 선의의 경쟁도 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 가지 제언한다면 목표를 달성하고 성과를 창출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기에 구성원들의 공감대 형성에 더욱 노력했으면 하는 것이 바람입니다.

-초ㆍ중등 교육이 위기라는 말이 많습니다. 어떻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인성교육에 우선을 두고 건전한 가치관과 더불어 사는 공동체 의식을 갖도록 하는 데 노력해야 합니다. 이같은 바탕 위에 학력신장이 더해질 때 학교폭력 등 우리가 걱정하는 문제들이 줄어들 것입니다. 선생님들과 부모님의 관심과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유입니다.

-교육행정의 달인이라는 평을 듣고 계신 데 후배 전문직 및 교사들에게 한 말씀 해주시죠.

▲행정의 달인이란 처음 듣는 말이고 과찬입니다. 다만, 교육계 선배로서 조언하자면 현직에 있는 후배들이 교육을 통해 우리나라 미래를 좌우할 수 있다는 사명감을 가졌으면 합니다.

학생에게 존경받지 못하고 학부모에게 교권을 침해받는 등 어려움이 있더라도 현장에 서 있는 선생님들은 이를 극복해야 합니다. 교직자 한명 한명의 헌신과 사랑 봉사가 민족의 앞날을 개척할 수 있다는 생각이 필요합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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