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지역 내 140개 업체를 대상으로 '최근 환율 하락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대전·충남지역 제조업체들의 경우 원·달러 환율 1% 하락시 영업이익률은 0.29%p 하락해 전국 제조업 평균(0.19%p 하락)보다 크게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의 수출대비 수입 비중은 54.8%로, 전국 94.8%에 불과해 환율 하락에 따른 수입원자재 가격 하락 등 긍정적인 영향보다는 채산성 악화 등 부정적인 영향에 크게 노출됐기 때문이다.
또 지역 제조업체들은 환율 하락시 환차손(영업외비용)까지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전년 고점 대비 8.5% 하락한 가운데, 현재 수준이 1년간 지속될 경우 지역 제조업체의 환차손 규모는 매출액 대비 0.05% 수준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원·달러 환율이 9.4% 하락한 2010년 지역 제조업체들의 환차손이 매출액 대비 약 0.06% 발생했다.
그러나 지역의 수출기업이 최근 환율 하락에 따른 직간접적인 피해를 경험하면서도, 조사대상 기업 절반(50.7%)이 환위험 관리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기업 경영층이 환위험 관리를 이득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어적 수단으로 인식해야 한다”며 “지속적인 환율 하락 추세를 대비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산업별 영향을 점검하고 금융지원 등 단계적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들의 환위험 관리를 위한 5계명이 제시됐다.
이날 열린 대한상공회의소의 '최근 세계경제 및 주요 환율동향과 환리스크 관리 설명회'에서 외환은행은 ▲환위험 상시 관리체제 구축을 비롯해 ▲수출채권 회수기간 단축 ▲원자재 구입·수출채권 통화 일치 ▲상계거래 유도 ▲선물환 거래 활용 주문 등 5가지 환위험 관리기법을 소개했다.
박전규·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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