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북부교육청(가칭) 신설이 시급한 가운데 대전교육청이 이를 성사시키려면 광주와 공조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광주시교육청 역시 지역교육청 신설을 추진하고 있고 교육 여건이 대전과 유사, 두 도시가 손을 맞잡았을 때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광산교육청 신설을 수년 전부터 추진하고 있다.
광산구는 37만여 명에 달하고 2015년까지 유치원 초ㆍ중ㆍ고 7개교가 신설돼 교육행정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여 지역교육청 신설이 필요하다는 광주시교육청의 견해다.
신설논리뿐만 아니라 교육여건도 대전과 유사하다. 광주의 전체 인구 148만 명, 학생 수 26만여 명으로 인구 153만 명, 학생 수 22만여 명인 대전과 엇비슷하다.
교과부에 지역교육청 신설을 이미 건의했지만 아직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도 대전과 광주가 같다.
때문에 같은 목적을 위해 추진하는 대전과 광주가 공조할 경우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는 데 시너지 효과가 생길 것이라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미 두 도시는 공조를 통해 수년 전 지역 현안을 해결한 바 있다.
대전과 광주 모두 광역시 승격 20년 가깝게 지방경찰청이 없었는데 힘을 합쳐 지역 치안의 중요성을 중앙정부에 끈질기게 제기했다.
이 결과 2007년 대전경찰청과 광주경찰청이 동시에 개청하는 '열매'를 땄다.
이 사례를 본따 대전과 광주가 지역 교육행정 효율성 제고를 위해 교육청 신설을 동시에 주장한다면 독자적으로 이를 제기하는 것보다 득이 될 것이라는 논리다.
두 도시 시교육청 실무진도 이같은 점을 인지하고 있다. 때문에 전국 시ㆍ도교육감협의회 등의 자리에서 대전과 광주 교육감끼리 의기투합한다면 교육청 신설을 위한 공조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대전과 광주는 교육여건이 비슷하며 교육청 신설을 추진하는 것도 똑같다”며 “두 도시가 힘을 합쳐 한목소리를 내면 중앙정부 설득에도 유리할 것 같다”고 공조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광주교육청 관계자도 “대전과 공조한다면 광주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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