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상 우송대 철도경영학과 교수 |
움츠렸던 만물이 기지개를 켜고 새 희망을 가지고 소생하고 있다. 학교도 이제 개학을 맞이해 신입생들이 들어오면서 활력이 넘친다. 계절뿐만 아니라 새로운 것들이 시작되는 3월이다.
우리나라의 새로운 박근혜 정부도 이제 본격적인 업무를 개시한다. 시작은 매우 중요하다. 처음의 기준이 앞으로 발전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떤 생각으로 어떤 목표를 가지고 출발하느냐에 따라 그 과정과 결과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첫째로 새로운 정부는 서민들에게 꿈을 심어 주고 행복한 마음을 찾아 주었으면 한다. 전 미국 대통령 케네디가 존경했던 일본 에도시대의 정치가 우에스기 요잔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가슴에 품고 있는 것 만으로도 기쁨이 되는 꿈, 그것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는 것이 즐거움이 되는 꿈을 모두가 가져야 한다. 다들 저마다 꿈을 간직하고 일 할 수 있도록 하려면 메마른 마음에 물을 주고 양분을 주어야 한다. 아마도 그런 연후에 일을 벌여야 할 것이다.”
물론 새로운 정부는 60~70년대의 성장에 대한 꿈을 다시 회복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것이다. 그 비전은 국민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어야 하며, 추상적인 것이 아닌 구체적이며 우리가 노력만 하면 달성 가능한 것이며 모든 국민이 화합하고 협력하는 모델이어야 한다. 현 세대뿐만 아니라 미래세대도 공감하는 것이어야 한다. 사람들의 가치가 존중되고 사랑받을 만한 존재라는 것이 인식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의 최소단위인 개인과 가정이 회복되고 행복해 지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경제적인 지표보다는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가 되었으면 한다. 2011년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의 주관적인 행복지수는 OECD 평균을 100점으로 할 때 65.98점으로 최하위수준이다. 1위인 스페인이 113.6점, 우리나라보다 앞선 헝가리도 86.7점이다. 3년 연속 주관적 행복지수는 가장 낮은 나라다. 교육성취도나 생활양식 등 다른 면은 매우 높은 수준이지만 유독 행복감이 떨어지고 있다. 이는 아마 성인조사에서도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제 새정부는 국민의 작은 행복에, 일상생활에서의 만족감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를 고민하면 좋겠다. 소득이 높아지는 것이 결코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이제 국민의 행복한 생활, 만족한 생활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두 번째는 미래를 보다 적극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바람이다. 새로운 정부는 조국의 미래와 다음 세대의 부흥을 준비해야 한다.
우에스기 요잔은 자신의 고향인 요네자와번에서 1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자신의 세대에는 수익을 올리고 미래를 대비했다. 박근혜 정부는 미래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해야 하는데 그것은 바로 사람을 키우는 일이다. 결국, 모든 일의 성패는 얼마나 좋은 인재들이 정의와 공의의 생각으로 창의적으로 일을 해 나가느냐에 달려있다. 이러한 인재를 백년대계를 가지고 키워가는 일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다음 세대를 믿어주고 이해해 주고, 인정해 주는 사랑과 믿음의 시선이 필요하다. 그리고 최우선의 투자를 해야 한다.
세 번째는 자신이 먼저 실천하는 솔선수범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문제는 바로 자신에 달려 있다. 김수환 추기경도 모든 것이 내 탓이라고 했다. 발레리나 강수진씨도 자신의 적은 바로 어제의 나라고 역설한다. 모든 문제의 출발점과 해결점은 자신이다. 새로운 정부가 먼저 솔선수범해야 한다. 자식은 부모를 닮고, 국민도 위정자의 모습을 도덕적 판단기준으로 삼는다. 자신의 하늘에 한 점 부끄럼 없이 행복하도록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다.
따스한 봄날을 기대하듯 우리 서민들이 일상에서 빙그레 웃음이 나오고 미래세대를 따스한 눈으로 격려해 주고 서로에게서 행복감을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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