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 칠석날 부용처녀와 사득총각이 사랑을 나누던 대전시 중구 부사동의 부사샘 기원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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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대전시 동구 대성동에 위치한 은어송초등학교와 은어송중학교는 동구에 전해오는 '은어송' 설화를 인용하자는 지역민의 의견을 반영해서 지어진 교명이다.
은어송 설화는 식장산 기슭에서 머슴살이를 하던 은어송이 지혜로운 부인을 만나 과거에 급제하고 억울하게 누명을 쓴 장인의 누명을 벗겨줬다는 내용이다.
대전 중구 부사동(芙沙同)의 지명도 백제시대 연인이었던 부용과 사득의 설화에서 비롯됐다는 설이 있다. 사득이 신라와 전쟁에서 전사하고, 사득을 잊지 못한 부용마저 죽자 마을에 극심한 가뭄이 들어 샘이 말라버렸다. 기우제를 지내며 정성을 다했지만 비는 내리지 않았는데 칠월칠석날 두 사람의 영혼결혼식을 올린 뒤 합궁을 시키자 샘물이 펑펑 쏟아졌다고 한다. 주민들은 고마움을 기리기 위해 마을샘을 부사샘, 동네이름을 부사리로 정했다고 전해진다. 부사동에는 부용로와 사득로라는 길 이름도 있다.
서구 둔산 둔지미사거리는 둔산의 옛이름인 '둔지미'(屯之尾)에서 따왔다. 대둔산의 둔(屯)자와 갈지(之)자, 꼬리미(尾)자를 써서 대둔산의 꼬리에 해당하는 명당을 뜻하며 지금의 선사유적지 일대가 '아랫둔지미(일명 아랫말)'였다는 것이 학자들의 설명이다.
한편 중구 문화동 글꽃초등학교와 글꽃중은 법정동명인 '문화'를 '글로 꽃을 피운다'라는 의미로 하여 한글이름인 '글꽃'으로 하자는 취지아래 지어진 이름이다.
김의화 기자 Apr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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