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관광지구 가운데 4개 지구는 15년이 넘도록 답보상태일 정도로 사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특히 모든 사업이 민간자본 유치를 통해 진행되는 공주 마곡 온천지구를 비롯해 보령 무창포 해수욕장, 아산 신정호 관광지 등 11개 관광지구 개발 사업은 민간 사업자를 찾지 못해 첫 삽도 못 뜬 상태다.
이처럼 관광지구 조성사업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경기침체로 사업주체를 찾지 못할 뿐 아니라 제대로 된 수요조사가 선행되지 않고 무분별하게 관광지구가 조성된 점도 한 요인이다. 이와 함께 시간이 지나면서 사업자 선정의 열기마저 식어 해당 시ㆍ군은 물론 충남도에서도 사업 진행을 견인하지 않는 등 손을 놓은 상태다.
충남도는 지난해에도 청양군 친환경 레포츠타운 조성, 부여군 역사 관광지 조성 등 5개 지역에 2조 1000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계획 역시 대부분 민간 투자를 유도할 뿐 국비나 도비 예산은 극히 미미한 수준에 불과해'사실상 계획만 무성하고 실천은 없는 도정'이라는 빈축을 산 바 있다.
민자 유치에만 의지한 관광지구 지정 사업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 해당지역 주민은 재산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는 데 따른 피해는 물론 오랜 기간 관광지구 개발의 기대심리 속에서 정신적 피해마저 겪게 마련이다. 게다가 일부는 관광지구 지정 해제 등을 둘러싸고 주민 간 다툼으로까지 비화되는 사례도 발생한다.
따라서 이 같은 문제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충남도가 관광지구 지정에 관한 종합적인 점검을 하루속히 실시해야 마땅하다. 관광지구 지정 당시와 현재의 차이점 등을 세밀히 분석해 변경요인이 있을 시 과감하게 변경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관광지구 개발을 서두르기 위해 민간 기업 투자에 따른 이점을 더 많이 주더라도 자본 유치를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특히 국민들의 관광에 대한 생각과 트렌드가 많이 변한 만큼 새로운 트렌드에 걸맞은 관광지구 지정에 대한 연구도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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