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시에 따르면 화양소제고적보존회 자료인 '취지서'와 '입회서' 등 총 9점의 자료별 자세한 내용을『대전근대사연구처』제2집에 담아 공개한다.
화양소제고적보존회는 1920년대 중반, 지금의 대전 동구 소제동에서 결성됐고, 1929년 본부를 서울로 옮겼다.
명칭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 단체는 우암 송시열(尤庵 宋時烈. 1607~1689)과 관련된 유적들을 보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 단체는 대전에 본부를 두고 있었지만 당시 중앙의 거물급 정치인이었던 박영효(朴泳孝)가 총재를 역임하고, 민병석(閔丙奭)이 고문을 맡을 정도로 전국적인 단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주요 참여 인사들은 지역의 유림들이었지만, 전국에 찬무원(贊務員)을 두고 각지에서 회원들을 모집해 전국적인 조직망을 갖추었던 것으로 시는 추정했다.
일제 강점기 유림을 중심으로 우암의 사적들을 보존하려는 노력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은 있었지만, 이처럼 구체적인 문서로 그 조직과 활동들이 증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승국 시 종무문화재과장은 “화양소제고적보존회는 우리 지역 최초의 민간 문화재보존단체라 할 수 있다”며 “백제유적을 보존하기 위한 '부여고적보존회'나, '공주고적보존회'보다 먼저 결성되었다는 사실은 많은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고 자료의 의미를 평가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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