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사업은 수십년째 답보상태에 빠지면서 당초 계획된 사업기간이 만료돼 추후 조성계획 변경이 불가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충남도에 따르면 도내 관광지구 27곳 중 24곳(88%)이 조성에 차질을 빚고 있다.
천안 태조산, 공주 곰나루, 부여 구드래 관광지구 3곳은 시ㆍ군에서 주도적으로 사업을 진행한 관광지로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조성을 완료했다.
하지만 나머지 대부분 관광지구는 민자유치를 기반으로 지구개발에 나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순수 민자유치로만 진행되는 공주 마곡 온천지구를 비롯한 ▲보령 무창포 해수욕장 ▲서천 춘장대 해수욕장 ▲아산 신정호 관광지 등 11개 관광지구 개발사업은 좀처럼 민간 사업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관광지구 조성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경기침체와 더불어 충남지역의 관광지의 주요자원을 잘 살리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당초 계획 수립시 무분별한 지구선정으로 지역자원 연계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없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경기침체 영향까지 겹치면서 도가 난감해 하고 있다.
충남도와 각 시ㆍ군에서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 관광지구 홍보와 도입시설의 개선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보령 무창포해수욕장을 포함한 4개 지구는 15년이 지나도록 사업진행을 못해 추후 계획변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주민들은 관광지로 지정된 후 추진이 제대로 안되자 지구개발에 대해 찬반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3년간 도내 관광객수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관광지 조성사업의 민간사업자 유치를 위한 보다 실질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민간투자가 잘 안돼 사업추진에 애를 먹고 있다”며 “사업기간이 만료된 지구들을 대상으로 올해부터 계획변경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승호 기자 bdzzak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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