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겉으로 “이미 안 전 교수의 정치권 복귀는 예견됐던 것 아니냐”면서 성명이나 논평을 내지 않은 채 공식 반응을 자제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핵심 당직자는 안 전 원장의 출마에 대해 4일 “삼성이 동네에 빵집을 내놓은 격”이라며 유력 대선 후보 반열에 올랐던 안 전 교수가 상대적으로 비중이 크지 않은 지역에 출마한 점을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이달 초 재보선 공천심사위 구성에 앞서 대항마로 내세울 후보 물색에 이미 착수한 상태에서 정치적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안 전 교수의 노원병 출마가 전해지자, 우선 민주통합당은 야권에 미칠 파장을 우려했다.
민주당 설훈 비대위원은 “안철수 전 교수가 부산에서 출마해 지역갈등 구도를 타파하는데 선봉장 역할을 해야 한다. 새 정치를 위해 꼭 필요하다”면서도 “노원으로 출마하는 결정은 유보해야 되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당내에선 지난해 대선에서 안 전 교수가 후보직 사퇴를 통해 민주당에 양보한 만큼 노원병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민주당의 존재감을 위해서라도 공천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뛰었던 한 중진 의원은 “민주당이 대선에서 졌더라도 안 전 교수가 재보선에 나온다면 도와주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말했다.
진보정의당 노회찬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기자회견을 잡아놓고 1시간 반 전에 저한테 전화해서 간단한 통화한 뒤에 마치 양해를 구한 것처럼 각본을 짜 맞추듯이 하는 것은 새 정치가 아니지 않느냐, 저희들로선 하고 싶지 않은 구태정치다”고 지적했다.
서울=김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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