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체육 효자종목 '복싱' 챔피언 다시 노린다

대전체육 효자종목 '복싱' 챔피언 다시 노린다

중구청 실업팀 해체로 '시련' 연봉낮아 선수들 타지역 유출 올 시체육회 여자 실업팀 창단... 고등부도 옛 명성 위해 맹훈련

  • 승인 2013-03-04 14:03
  • 신문게재 2013-03-05 12면
  • 김영재 기자김영재 기자
대전 복싱은 전국적인 하락 추세에서 웰빙 열풍으로 시민들의 인기를 얻어 활성화를 이뤘다. 대전대를 필두로 한 대전 복싱은 전국체전 등에서 꾸준한 성적을 내며 대전 체육 활성화를 위해 애쓰고 있지만, 중구청 실업팀 해체 등 많은 시련을 겪어 오고 있다. 대전 체육의 효자종목인 대전복싱연맹의 어제와 오늘을 살펴보고, 양길모 회장의 이야기도 들어본다. <편집자 주>


▲대전복싱연맹=1989년 2월 이광호 초대회장이 추대되면서 공식 출범했다. 2~7대까지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 회장들에 이어 8대부터 회장을 맡아 이번에 10대 회장까지 연임한 양길모 회장이 이끌고 있다. 회장 1명과 부회장 13명, 이사 12명, 감사 2명 등 28명의 임원이 활동하고 있다.

양길모 회장이 취임한 이후 2006년 러시아 이르쿠츠크 제1회 시장배 국제복싱대회 한국대표에 대전에서 4명을 출전시켜 은 2, 동 2를 따내 대전 복싱의 저력을 보여줬다. 2008년 제88회 전국체전 대전체육회 기여상을 받기도 했으며, 같은해 전국 최초로 북한 개성시 4ㆍ25 체육단과의 친선경기 등 왕성한 활동으로 대전 복싱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2009년에도 제39회 대통령배 시ㆍ도복싱대회에서 금 4, 은 4, 동 8을 획득해 단체 1위의 성적을 냈으며, MVP(대전대 심현용)에 이름을 새기기도 했다. 같은해 제90회 전국체육대회에서도 금 3, 은 1, 동 6을 따내 1808점을 얻어 전국 4위를 차지했다.

양길모 회장 취임 이후 각종 전국대회에 적극 참가하는 것은 물론, 친선경기, 태안원유유출 봉사활동 등으로 대전 복싱을 널리 알리고 있으며, 전국소년체전 대전시 1차 및 최종평가전 등을 주관했다.

▲복싱 강국으로 거듭나길 바라며=대전복싱연맹에 등록된 팀은 중학부 5팀(남1), 고등부 7팀(남4, 여3), 대학부 2팀(남1, 여1), 일반부 9팀(남6, 여3) 등 23개팀이다.

중학부는 대전동산중학교와 한밭중학교, 가수원중학교, 대전체육중학교, 동아복싱클럽에서 각각 복싱 꿈나무들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고등부는 대전체육고등학교와 대전공업고등학교, 한밭체육관, 충남종합복싱체육관에서 대전 복싱의 미래를 위해 훈련하고 있으며, 대학부는 대전대학교가 대전 복싱 부흥의 역사를 새로 쓰기 위해 링 위에서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일반부는 한밭체육관, K&B파이터클럽, 로하스복싱클럽, 신탄진홍복싱클럽, 디자인복싱클럽, 충남종합복싱체육관, 동아복싱클럽, 복싱연맹에서 맹훈련 중이다.

지난해 체육중ㆍ한밭중ㆍ가수원중은 제41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금 3, 동 1를 따내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대전대와 체육고는 제92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금 1, 은 1, 동 2를 획득한데 이어, 지난해 제93회 전국체육대회에서도 은 3, 동 3를 거머쥐었다. 또 대전대는 복싱 3대 강팀(한국체대ㆍ용인대ㆍ대전대) 중 한 팀으로 전국 최강이라는 칭호를 듣는 등 대전 복싱의 저력을 확인시켰다.

하지만 대전 복싱, 특히 남자 복싱은 침체기로 빠져들었다.

중구청 실업팀이 해체되면서 전력이 밀려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고등부와 실업팀이 창단되는 게 필요하지만 이 또한 쉽지 않다. 대전팀 연봉이 타 시ㆍ도에 비해 현저히 떨어져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데려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복싱 강팀중 하나인 대전대 출신 선수들도 연봉을 많이 주는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는 실정이다.

그나마 올해는 대전시체육회 소속 여자 실업팀을 창단하고, 중학부때부터 실력을 다져온 고등부 선수들이 연초부터 어느 때보다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며 기량을 갈고닦고 있어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대전복싱연맹 관계자는 “1980년대 이후 권투의 사양화로 관중이 끊기면서 과거의 명성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며 “올해는 여자 실업팀 창단과 적극적인 꿈나무 선수 지원 등으로 대전 복싱이 희망적으로 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재 기자 youngj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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