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주변에선 박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은 아니지만 검찰총장, 경찰청장, 국세청장 등 남은 권력기관장 인선에서 역대 정권처럼 지역안배를 고려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장관과 청와대 비서관 인선에서 지역안배가 이뤄지지 않아 비판을 받는 것도 이같은 의견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박 대통령이 국정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더 이상 인사문제만 매달릴 수 없다는 점에서 권력기관장 인선은 발표 시점만 남은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경찰청장의 경우 박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부터 경찰청장 임기 보장을 약속한 만큼 현 김기용 청장이 지난 정권에 이어 현 정권에서도 유임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공석인 검찰총장의 경우 이미 법적기구인 검찰총장추천위원회가 추천한 김진태 대검찰청 차장과 채동욱 서울고검장, 소병철 대구고검장 등 3인 중 한명이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추천은 이전 정부에서 이뤄진 만큼 새로운 인물로 다시 추천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법무장관의 검찰총장 제청 수순도 관심사다. 황교안 법무장관 내정자가 청문회를 진행 중인만큼 장관부터 확정돼야 총장 임명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국세청장 후보로는 대전지방국세청장을 지낸 대전출신 김덕중 중부지방국세청장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김 중부지방국세청장은 국세청 징세법무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숨긴재산 무한추적팀'을 신설, 체납자의 고의적ㆍ지능적 재산은닉 행위에 적극 대응하기도 했다. 이외 조현관 서울국세청장, 박윤준 국세청 차장, 김은호 부산국세청장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박 대통령이 세수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한 만큼 국세청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자신의 측근 가운데 인선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밖에 지난달 25일 김동수 전 공정위원장의 퇴임으로 공석인 공정위원장 인선도 주목된다. 새 정부가 경제민주화 등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정위원장은 이를 최일선에서 이끌어야 하는 자리다. 양건 감사원장은 잔여임기가 상당기간 남아있어 교체보다는 유임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서울=김대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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