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세종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13일 세종축제 기본방향 설정을 위한 시민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명품 콘텐츠 개발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청회 결과, 시는 오는 10월 기존 도원문화제 및 왕의물 축제를 흡수, 통합한 세종축제 개최를 사실상 확정했다. 기존 축제가 수십년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데 반해, 지역 화합잔치에 그쳤다는 평가에 기반한 조치다. 출범 세종시에 걸맞는 대표 축제로 키워 중앙 공무원 등 시민 정주여건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도 반영했다.
거점은 단연 일산 호수공원을 넘어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중앙 호수공원. 이를 활용해 타 지역민을 아우르는 외부지향형 축제로 승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호수공원 활용 극대화 구상은 여기서 그치지않는다. 당장 다음달 20일부터 21일까지 제2회 세종뷰티페스티벌 개최지도 이곳으로 잠정 확정한 상태다. 2011년 1회 개최지로는 고려대 세종캠퍼스가 활용됐지만, 행사 성격상 호수공원이 비교 우위를 점했다.
지난해 8월 고대에서 진행된 100년 역사의 복숭아 축제도 대전 등 인근 지역민 흡수 효과 등을 감안, 호수공원 재배치 안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지만 시의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행복청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행복청은 겨울 한파에 따른 재정비와 주변 도로 과속 위험성 해소, 임시 주차장 마련 등의 보강사업을 본격화할 태세다. 이 점을 감안, 개장목표 시점도 당초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연기를 검토 중이다. 또 개장 시점에 맞춰 LH세종특별본부 주관의 축제행사 개최를 염두에 두고 있다.
시가 이 같은 상황을 감안치않고, 축제장소를 확정하는 등 소통없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게 행복청 관계자의 지적이다.
행복청 관계자는 “현재 단계에서는 개장 시기 등을 확정짓기 어려운데, 시는 한마디 상의없는 사업을 확정짓고 있다”며 “호수공원 활성화 측면에서 시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좋지만, 제반 여건 협의 등을 선행했으면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 시는 콘텐츠 내실화를 전제로 행복청과 주차장 등 주변 시설 보강과 활용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중앙 호수공원은 정부세종청사 인근에 연면적 61만㎡, 수면적 32만5000㎡ 규모로 조성, 임시 개방된 상태다.
무대섬과 축제섬, 분수대, 중심 수변광장, 문화공연장, 자전거 도로 등 다양한 시설확보를 통해 명소로 거듭날 채비를 갖췄다.
세종=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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