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부터 시작된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은 시행 후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다가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돼 오고 있다. 의무휴업의 기대효과에 대한 평가는 다소 이르긴 하나 지난달 시행과 관련 유통업계는 별다른 효과가 없다는 목소리다.
대형마트가 의무휴업에 들어감에 따라 전통시장으로 고객이 몰려야 하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대형마트 소비에 익숙해진 소비자 상당수는 의무휴업 시행에 앞서 미리 장을 보거나 이후에 이용하는 소비패턴을 지속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통시장마다 다양한 고객 유치전을 펼치고 있지만 매출증가는 의무휴업 시행 이전과 별 차이를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의무휴업을 실시하는 대형마트의 경우 매출 감소로 울상이다. 이처럼 대형마트나 전통시장 모두 별다른 실익을 얻지 못하는 것은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힌 것에도 원인이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실익이 없는 의무휴업보다는 전통시장의 차별화를 통한 소비자의 구매 욕구 유인으로 대형마트와 상생하는 방안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대전시는 전통시장 상인들의 경영마인드 제고를 위해 올 한해 1만 1000여명의 상인들을 대상으로 강좌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 강좌는 의식변화 및 친절 서비스 강화 교육 등으로 진행된다. 고객을 감동하게 만들어 지갑을 열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전통시장을 살리려는 지자체 노력의 일환이다.
상인들 의식변화는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식이 변해야 태도가 변해 친절을 실천하게 된다. 그러나 한두 차례 교육만으로 전통시장 상인들의 의식을 바꾸긴 쉽지 않다. 때문에 전국의 전통시장 가운데 차별화에 성공한 시장을 견학해서 눈으로 직접 보고 배우는 것도 필요하다. 품질의 우수성, 저렴한 가격, 친절한 서비스, 편리한 접근성, 다양한 상품정보 등 성공시장의 장점을 벤치마킹해 직접 접목이 가능하도록 지자체의 적극적인 행정 지도도 절실히 요구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