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너 소사이어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나눔문화의 확산과 지원사업을 통한 민간복지 발전을 위해 지난 2007년 12월부터 시작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기부 선진국인 미국의 경우 개인 기부율이 80%에 달하나 우리나라의 경우 40%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 같은 여건에서 사회지도층의 고액기부는 개인기부를 이끌어내는 견인차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한국형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전형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갈수록 부의 양극화가 심화돼 가는 사회적 문제를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참여를 통해 조금이라도 해소하는데 일익을 담당하자는 것이다. 즉 '나눔과 참여로 우리사회를 더 밝고 건강하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들의 이야기를 모은 책이 출간되기도 했다. 이 책은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회원들은 자신을 위해 쓰는 돈은 아깝지만 남을 위해 쓰는 돈은 행복을 구하는 돈이라고 털어놓고 있다. 아울러 이들은 '성공하는 삶보다 가치 있는 삶'을 강조하고 있다. 어떤 회원은 자신의 기부에 대해 '밥 먹듯이 하는 편안하고 일상적인 기부'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도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정동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방문해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 의사를 밝히고 1억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정 총리는 “총리 신분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가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처럼 지역의 기업인뿐 아니라 정치인과 단체장들 역시 지역을 밝고 건강하게 만드는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확산운동에 힘을 모으는 것은 바람직하다. 이것 역시 커다란 시각으로 바라다보면 기부를 통한 정치참여이며 행정의 실천이요, 지역의 발전을 견인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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