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7일 대만 도류구장에서 열린 대만 군인선발팀과 공식 연습경기에서 3안타 무득점 빈공에 시달리며 0-1로 졌다. 이용규(KIA)와 정근우(SK), 이승엽(삼성), 강정호(넥센) 등 정예가 투입됐지만 2안타의 김현수(두산), 1안타의 이대호(오릭스)를 제외하고 모두 침묵했다.
국내ㆍ외 프로 무대에서 활약 중인 베스트 멤버가 나서고도 대만 아마추어 선수들을 상대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오는 3월 2일 네덜란드와 WBC 본선 1라운드 첫 경기가 불과 사흘 앞으로 다가온 터라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 류중일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를 사양할 정도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가장 큰 문제는 타선이 롤러코스터를 탄 듯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인다는 점이다. 대표팀은 앞선 NC와 네 차례 평가전에서 타선이 널뛰기했다. 소집 후 첫 실전이었던 지난 19일 산발 5안타에 그치며 0-1 영봉패한 대표팀은 20일 2차전에서 9안타 6득점으로 살아나는 듯했다. 그러나 23일 3차전에서 강민호(롯데)의 솔로홈런으로 간신히 영패를 면했고, 24일 4차전에서는 이대호의 홈런 2방 등 13안타를 뽑아냈다. 그러던 타선이 27일 대만 군인선발팀에 다시 작아지며 영패 수모를 안은 것이다.
▲日ㆍ대만도 타격 고민=WBC 3연패를 노리는 일본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일본은 지난 17일 히로시마와 첫 평가전에서 3안타, 0-7 완패로 불안하게 출발했다. 최종 명단을 확정한 이후 호주와 평가전에서 3-2, 10-3 연승을 달리며 살아나는 듯했지만 26일 한신과 경기에서 또 다시 3안타에 그치며 0-1로 졌다.
한국과 함께 본선 1라운드 B조에 속한 대만도 속이 타는 것은 마찬가지다. 대만은 지난 18일 아마 최강 쿠바를 6-5로 꺾으며 기세를 올리기도 했지만 대회가 임박한 상황에서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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