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억 먹튀' 계주 5년만에 검거

  • 사회/교육
  • 사건/사고

'12억 먹튀' 계주 5년만에 검거

한마을서 105명 속수무책 당해… 보령署 끈질긴 수사 '쾌거'

  • 승인 2013-02-28 17:48
  • 신문게재 2013-03-01 5면
  • 조성수 기자조성수 기자
2008년 2월 보령의 한 마을전체가 발칵 뒤집혔다. 자영업자, 상인 등 105명이 속해 10억원인 넘는 일수계를 운영하던 계주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100여명의 계원은 곧 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지만 이미 계주의 행방은 묘연했다. 거주하던 집에 항의방문했지만, 계주의 가족들도 얼마 후 자취를 감췄다.

계주 오모(여ㆍ65)씨는 평소에 사람 좋기로 소문난 이웃이었다. 2000년대부터 지인들과 돈을 모아 계를 운영했고 특별한 직업은 없었지만, 당시 잘 나가던 계주였다. 남편과 자식들도 있던 주부로 평소 이웃들과 관계도 좋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랬던 오씨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 오씨는 500만원, 1000만원, 2000만원 등 일수계를 운영 중이었다. 피해를 본 계원들만 105명에 경찰이 확인한 금액만 12억2000여만원이다. 5년여간 도피생활을 하던 계주 오씨는 결국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보령경찰서는 28일 일수계를 운영하다 돈을 갖고 사라진 오씨를 사기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오씨는 2007년부터 1년여간 보령 웅천읍에서 '일수계'(계원이 돌아가며 매일 한 명씩 돈을 타가는 방식)를 운영해 자영업자, 상인 105명에게 12억20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

조사결과 오씨는 2000년대부터 다수의 계를 운영했던 직업이 '계주'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오씨는 2008년 2월부터 도피행각을 벌여왔고 휴대전화도 사용하지 않으며 경찰수사망을 피해왔다. 경찰은 5년여간의 끈질긴 수사 끝에 지난 27일 경기도 수원에서 오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오씨 검거 당시 압수수색을 통해 현금 567만원과 통장 등을 압수조치했다.

보령경찰서 관계자는 “피해자 대부분이 서로 알고 있던 자영업자, 상인들”이라며 “정확한 범행 동기와 돈의 행방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