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의무휴업에도 전통시장, 반사이익 없어

  • 경제/과학
  • 유통/쇼핑

대형마트 의무휴업에도 전통시장, 반사이익 없어

이마트 등 3사 1월 매출액 24.6% 급감… 시장 매출은 소폭상승 그쳐

  • 승인 2013-02-28 17:42
  • 신문게재 2013-03-01 2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대형마트 의무휴업 재개 효과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이 재개됐지만 기대효과는 미흡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대형마트는 매출이 급감했고, 반사 효과를 기대했던 전통시장은 이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의 더욱 구체적인 활성화 상생 방안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설 명절인 지난달 10일부터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에 대한 의무휴업이 재개됐다.

매월 둘째와 넷째 일요일에 의무휴업하고, 영업시간도 자정부터 오전 8시까지는 제한된다.

지난해 5월부터 지자체별로 의무휴업이 시행됐다가 중단됐고, 자율휴무에 이어 다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 국회 통과와 지자체의 조례 개정으로 재개된 것이다.

하지만 의무휴업 시행 2차례가 지난 이후 기대효과는 미흡한 수준이다. 아직 성과에 대한 판단은 이르다는 의견도 있지만 조속한 정착을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실질적인 대안이 뒤따라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의무휴업을 시행한 대형마트는 매출이 급격하게 하락했다.

지난달 21일 지식경제부는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의 지난 1월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6% 급감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2005년 1월 마트 매출 동향 조사를 시작한 이후 8년 만에 최대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전까지 매출 감소율이 가장 컸던 것은 2009년 2월 기록한 20.3%였다.

이는 지속된 경기불황도 한몫을 했지만 대형마트는 의무휴업 시행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소비심리 위축으로 지갑이 닫힌 이유도 있지만 의무휴업 시행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전통시장이나 중소상인들의 활성화를 위해 시행된 의무휴업이지만 타격이 심각하다”고 전했다.

의무휴업 시행에도 전통시장 역시 매출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고 있다. 전통시장마다 상인회를 중심으로 할인ㆍ특가판매 및 친절서비스 향상 등 다양한 고객 유치전을 펼치고 있지만 사정은 녹록지 않다.

대형마트에 익숙해진 소비계층이 의무휴업 시행일에 전통시장을 이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소비자 상당수는 의무휴업 시행에 앞서 미리 장을 보거나 이후에 이용하는 등 소비패턴 변화가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전통시장 한 관계자는 “의무휴업 한다고 대형마트를 이용하던 손님들이 전통시장을 찾는 빈도는 극히 적다”며 “매출이 소폭 상승한 부분은 있지만 반사이익은 기대만큼 못 미친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