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상봉 동대전성결교회 담임목사 |
'저력은 위기 때에 나타난다'는 말이 있다. 이스라엘의 저력은 놀랍다. 이스라엘은 1984년 국가부도 위기에서 불과 5년 만에 1인당 국민소득 1만7000달러의 부유한 나라로 일어섰으며, 2012년 현재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살고 있다.
오래전에 필자가 만난 이스라엘 대사관의 '샤프란스키' 공보관은 이러한 이야기를 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한국인처럼 교육열이 높고 해외여행을 매우 좋아합니다. 그러나 외환위기를 맞으면서 대학생 40%가 학업을 중단하고 국민들은 소비의 욕망을 버렸습니다. 해외여행도 일단 유보 했습니다. 정부가 고용창출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는 것을 국민들이 인식하고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이러한 것이 이스라엘이 외환위기를 극복한 첩경이었습니다.” 이어 샤프란스키 공보관은 당시 이스라엘 국민들의 내핍생활은 눈물겨운 것이었다고 하면서 사람들은 갑자기 변한 삶의 방식에 큰 불편을 느꼈지만 참아주었다고 했다. 그리고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니 1984년은 이스라엘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아픔이었고, 모두가 교훈을 얻고 배우는 기회였다'고 하면서 '한국도 밝은 내일을 바라보며 오늘의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국가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012년 예산이 대략 330조 정도인데, 국가의 부채는 400조에 육박했고, 가계부채는 1000조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필자가 보기에는 이처럼 과중한 부채에 대해서 걱정하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부동산 불패의 신화를 믿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땅값이나 집값이 폭락할 수 있다는 것을 상상하지 않는 것 같다. 미국과 일본이 부동산 가격의 하락으로 금융위기를 겪고, 그리스에서 파생된 유럽의 외환금융위기 여파로 국제시장의 불투명한 현실을 감안한다면 우리는 모두 정신을 차리고 살아야 한다.
우리 사회는 실속은 없이 남에게 보이기를 좋아하는 관행과 습성이 구석구석에 배어 있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정신혁명을 통하여 삶의 자세가 달라지고 달라진 생활태도를 보였으면 좋으련만, 이곳저곳에 공격적이고, 선동적이고, 자극적인 구호가 실린 현수막을 거리 곳곳에 매달아 놓고, 똑같은 색깔의 단체복을 입은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모여 소리치는 일들이 아직도 있다. 자치단체들과 정부는 갖가지 유형의 대형 이벤트 사업으로 실익보다는 소비성 행사가 많다.
경제적인 힘의 비축은 구호로 되는 것이 아니며, 함성이 크다고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다. '나 부터' 정신을 차리고 살아야 하겠다는 자성과 함께 지금부터 달라진 모습으로 사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가 맡은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나라가 빚을 갚을 때까지 국민은 탈세할 생각하지 말고 세금을 성실하게 잘 내고, 남은 돈은 안전한 금융기관에 맡기어서 국민들이 맡긴 돈이 산업자본이 되도록 적극적으로 예금을 하며, 학생들은 열심히 공부해 실력을 기르고, 지도자들은 생활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
지도자들은 역사를 바르게 알고, 모범적인 생활을 보여주면서 사람들을 올바르게 가르치고 이끌어야 한다.
새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우리는 많은 것을 보고, 알고, 느끼고, 깨달을 수 있었다. 이제부터 우리는 달라져야 한다. 정신을 차려야 한다. 우리 모두 새 정부와 함께 다시 삶의 태도와 자세를 냉철하게 성찰하고 정신을 차리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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