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는 이 작가가 귤 그림을 그린 후부터 'Tangerine Dream'이라는 타이틀로 갖는 두 번째 개인전이다. 또한, 감상자가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소재가 함께 담겨 있는 신작들을 선보인다. 이 작가는 귤을 통해 자아를 성찰함과 동시에 현실을 외면하고 있던 자신의 상처 난 마음을 치유해 냈다. 귤을 그리기 시작한 초창기부터 지금까지의 귤 그림들을 보면 치유의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자동차를 타고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담긴 작품, 살아가면서 겪는 사소한 사건들을 도트무늬로 도형화해 귤과 함께 부유하는 작품 등 자기 자신이 투영된 귤과 직접적인 메시지를 전달해 줄 사물을 함께 배치한 작품들로 다양하다. 이밖에도 달콤한 휴식을 연상케 하는 안락한 의자와 함께 묘사되고 있는 귤 그림 등….
이제는 작가 자신을 치유하기 위한 그림뿐만 아니라 감상자와 좀 더 쉽게 소통할 수 있는 그림으로 발전했음을 느낄 수 있다. 현대사회의 화두로 떠오른 '힐링'. 각박한 환경 속에서 잦은 스트레스로 지쳐있는 현대인들에게 정신 건강은 육체적 건강만큼이나 중요해졌다. 귤 그림을 통해 심리적 불안감을 극복하고 꿈과 희망을 되찾은 작가처럼 감상자들 또한 작품과 소통하며 치유의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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