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전력수급과 자치단체의 딜레마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전력수급과 자치단체의 딜레마

  • 승인 2013-02-27 19:03
  • 신문게재 2013-02-28 21면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으로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온실가스 감축에 비상이 걸렸다. 충남도에 대거 확충할 계획인 발전소 시설까지 감안할 때 걱정이 앞선다. 도내 전망치로 보면 2020년 약 600만tCO2 의 온실가스 증가가 추산된다. 에너지 위기 대처는 절실하지만 화력발전소 증설 때마다 기하급수적으로 온실가스가 느는 것이 가장 큰 난관이다.

더구나 전국 단위 배출권 거래제 시행도 확정됐다. 산업계에는 규제의 의미처럼 들리겠지만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한 상황인 것이다. 신서천 1ㆍ2호기, 당진복합 5호기 등의 건설은 따라서 녹색성장 기조와 어긋난다는 모순을 안고 있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되 배출권거래제 등의 제도 자체가 겉돌지 않는 방향을 찾는 수밖에 없다. 전력수급관리의 딜레마다.

정부로서도 물론 진퇴양난의 처지다. 향후 15년간 원전 10기 건설 계획은 취소 또는 연기됐다. 일본 도호쿠 원전 사고와 국내 원전 고장 여파로 원전 신화가 깨진 탓이다. 문제는 화력발전소인데, 전력 1㎾h 생산에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풍력 14g, 수력 8g인데 비해 석탄은 991g이상이다. 원자력보다 최대 100배까지 배출해 온실가스 감축과는 정면 배치된다.

지금도 충남의 화력발전 설비 총량은 전국 절반에 육박하는 1240만㎾에 이른다. 환경적 요소, 주민 건강영향 비용지표 등 여러 측면에서 전력수급계획에 따른 화력발전소 추가 설치가 곤혹스러운 이유다. 산업 부문 등 에너지원으로서의 전기의 비중은 막중하다. 하지만 대기질 개선에 애쓰는 자치단체의 노력도 무시돼서는 안 된다.

화력발전소 밀집지역인 충남도가 안고 있는 고민은 딱 부러지게 할 일이 없다는 점이다. 어찌 보면 앞뒤 안 맞는 정책 같다. 지역 기업 사이에는 배출권거래제가 발목을 잡을지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10분 후와 10년 후를 동시에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피터 드러커)는 조언을 들어야 할 부문이 바로 온실가스와 화력발전의 관계인 듯하다.

부문별 에너지 효율 전략과 함께 온실가스 목표치 대비 전력수급기본계획 재수립을 포함한 다각도의 방안을 내놓길 바란다. 녹색 아닌 회색도시가 될지 모른다는 걱정에 귀 기울인다면 개별사업 과정의 환경영향평가보다 더 진전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4.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