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천수(32)가 27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 공식 입단식 가졌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전남의 합의에 따르면 이천수는 2013년과 2014년 두 구단의 맞대결에 결장해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
우여곡절 끝에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온 '악동' 이천수(32)가 결연한 각오와 함께 재기에 나섰다.
이천수는 27일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인천광역시청에서 열린 공식 입단식을 통해 '고향팀' 인천 유나이티드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팀의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 번호 10번을 달고 K리그 클래식에서 다시 활약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입단으로 이천수는 2009년 6월29일 임대신분으로 활약하던 전남 드래곤즈에서 코칭스태프와 주먹다툼까지 하면서 팀을 이탈해 7월1일 임의탈퇴를 당한 이후 무려 1337일 만에 다시 K리그 그라운드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사실상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고향팀을 위해 뛰게 된 것.
한때 K리그에서 가장 잘 나가는 최고의 스타로 활약했던 이천수는 선수 생명의 핵심인 자기 관리가 부족한 탓에 빠르게 내리막 길을 걸어야 했다.
결국 K리그에서 쫓겨나다시피 해외로 떠났던 그는 사우디 아라비아와 일본을 거쳐 지난해에는 무적으로 1년을 보냈다.
“K리그에서 다시 뛰고 싶다는 생각으로 힘들었던 긴 시간을 이겨냈다”는 이천수는 “이제는 경기장 안팎에서 후배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는 복귀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선수는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겠다. 결과에 연연하기보다는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당찬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이천수의 그라운드 복귀는 여전히 찬성과 반대가 대립하고 있다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이천수 역시 자신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의 목소리를 잘 알고 있었다.
이천수는 “나에 대한 모든 비판은 내가 짊어지고 가야 할 짐이다. 시즌 끝에는 비판이 환영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그동안 나를 믿어준 분들이 있어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 그들을 위해서라고 꼭 이겨내겠다”고 다짐했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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